Dalai Lama https://kr.dalailama.com/ en-us Sat, 27 Apr 2024 07:56:32 +0000 Sat, 27 Apr 2024 07:56:32 +0000 하버드 대학 방문단과의 대화 _ 둘째 날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19 Thu, 18 Apr 2024 23: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19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장수와 불법의 번영을 염원하는 아래와 같은 경전을 암송하시며 하버드 대학에서 온 참석자들과 둘째 날의 만남을 시작하셨습니다:

‘백 년 동안 머물면서 백 분의 부처님을 만나고,
무병장수 가운데 기쁨과 행복을 느끼면서,
숭고한 깨달음의 길에 이르길 소망합니다.
지금 여기 이곳에서 모든 일에 상서로움이 깃들게 하소서.’

아서 브룩스 교수가 성하께 좋은 아침을 기원하며 오늘의 토론 주제는 영성과 신앙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어제 어머니의 사랑을 기억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우리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지 말씀해 주셨습니다. 행복한 사람들은 주로 일, 가족, 우정, 신앙에 집중한다고 합니다. 숲속에서 홀로 사는 티베트 은둔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그분은 방해받지 않고 사랑에 집중하고 싶어서 그곳에 혼자 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명한 점은 신앙이 우리에게 평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입니다.

수십 년 전, 성하께서는 우주에서 찍은 지구 사진을 보고 우리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깨닫게 되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작아지면 자유롭다고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작아질 수 있을까요?"

성하께서는 "우리는 이미 어제 이 문제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사랑이 우리의 근본적인 실체라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어머니가 우리에게 사랑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사랑은 우리 기본 본성의 일부입니다. 사랑은 종교에 대한 지식보다 우선합니다. 어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을 경험하지 못한 아이는 살아남지 못합니다. 이는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포유류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브룩스 교수는 신앙을 갖거나 종교를 실천하는 사람들의 숫자가 점점 줄어들고 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하다고 여쭈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서 어머니의 보살핌과 애정을 받는 시기에는 종교를 접할 수 없습니다. 사랑에 대한 우리의 초기 경험은 어머니의 사랑과 육체적 포옹에서 비롯됩니다. 나는 운이 좋게도 어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런 경험을 하지 못한 아이들은 이후의 발달 과정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종교가 때때로 우리를 기본적인 사랑의 실체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대체로 종교적 수행은 어머니의 사랑의 영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직계 가족을 넘어 더 넓은 차원에서 인류와 다른 중생을 포함하여 사랑의 의미를 확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핵심 요소는 사랑인데, 우리는 어머니의 젖을 먹으면서 어머니의 품에서 처음으로 사랑을 경험합니다."

다음으로 브룩스 교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종교를 실천하면 이 세상이 더 행복한 곳이 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종교보다는 세속적이고 보편적인 윤리에 기반한 접근 방식을 더 선호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다만 우리가 어머니로부터 배운 사랑을 강화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종교적 수행을 활용할 수 있음을 인정하셨습니다.

"나는 불교 신자로서 부처님 법을 실천하는데, 그 가운데 두 가지를 중점적으로 수행합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타적인 마음, 즉 타인의 관심사를 생각하는 것, 그리고 현실에 대한 나의 인식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을 넘어 모든 것이 상호 의존적으로 생겨난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 생각해 보고, 누구나 어머니의 사랑이라는 현실 속에서 삶을 시작한다는 공통의 경험을 떠올리며 인류의 하나됨을 느낍니다. 이러한 느낌은 모든 존재를 우리의 친절한 어머니로 인식하는 불교의 관행에 의해 강력하게 유지됩니다. 불교는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현실을 중시하며, 자신와 타인의 연결을 강조하는 비신론적 신앙입니다. 동시에 모든 존재를 신이 창조한 것으로 보는 유신론적 신앙과 똑같은 목표를 지향합니다. 타인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강화하고 향상합니다."

브룩스 교수는 과학과 신앙이 양립할 수 있는 것인지 여쭈었습니다. "과학은 인간이 두뇌를 활용한 결과입니다."라고 성하께서 답하셨습니다. "인간의 두뇌가 가장 크진 않지만 구별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과학을 하나의 탐구 방식으로 본다면 과학은 신앙과 충돌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객관적인 탐구에 참여하고 조사 대상에 대해 편견 없는 접근 방식을 취한다면 과학과 신앙은 공통의 이해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종교를 독단적인 믿음으로 정의하면 도전적인 질문을 던지는 과학과 충돌하게 됩니다. 예를 들어, 연민은 현실의 일부이기 때문에 과학적 관점에서도 연민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삶을 개선하기 위해 과학이 풀어야 할 과제가 무엇이겠느냐는 질문에 성하께서는 가장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는 세상의 평화를 증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라고 단호하게 답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단순히 '우리'와 '그들'의 관점에서 다른 사람을 바라보는 일은 자연스러운 행동이라고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이 우리 사이에 분열을 만들도록 허용하면 갈등과 여러 문제를 야기합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종교 심리학을 연구하는 리사 밀러는 사랑도 우주를 구성하는 힘 가운데 하나인지 알고 싶어 하였습니다. 성하께서는 사랑의 힘이 종교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종교도 그 중요성을 인정한다고 대답하셨습니다.

"사랑의 근본적인 실체는 종교와는 무관하며 인간이 타고나는 특성입니다. 다만 일부 종교적 수행이 직관적인 사랑의 감정을 키우고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상태에서 하게 되는 사랑의 경험은 타인에게 베푼 친절을 그들이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그러나 우리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는 사람들에게도 사랑을 강화하고, 확장하는, 훈련을 할 수 있습니다. 불교 신자에게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이라는 경구는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창조주께서 모든 존재를 창조하셨다는 믿음도 인류의 하나됨을 강력하게 인식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 각자가 어머니의 보살핌과 애정으로 어떻게 양육되었는지 기억하는 것이 보다 실질적인 접근법입니다. 우리는 그 사실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도 사랑의 감정을 확장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불교의 관점에서 모든 중생을 우리의 어머니로 인식하면 다른 중생을 해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모든 중생이 고통에서 벗어나기를 기원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러한 현실에서 벗어나 어머니가 주신 사랑의 힘을 잊어버리면 경쟁심과 같은 태도가 그 공백을 채우게 됩니다. '나는..., 내 가족, 내 민족, 내 나라'라는 생각에 집착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모든 존재를 자신의 어머니로 인식하는 것은 일곱 가지 인과로 알려진 마음 수행의 일부입니다. 여섯 가지 원인과 한 가지 결과가 있습니다. 첫째는 모든 존재를 우리의 어머니로 인식하는 것, 둘째는 어머니가 베푼 친절과 감사를 기억하는 것, 셋째는 그 친절에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 넷째는 모든 존재에 대한 공감과 사랑을 키우는 것, 다섯째는 모든 존재를 고통에서 해방시키고자 하는 큰 연민의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입니다. 여섯 번째는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의지, 즉 특별한 결심입니다. 마지막의 결과는 모든 중생을 위해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깨어 있는 마음을 일으키는 것입니다.

이 수련은 티베트 전통에서 유래한 마음 수련법으로, 윤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합니다. 또 다른 방식은 자신에 대한 관심을 타인에 대한 관심으로 바꾸겠다는 서약을 하는 것입니다. 이를 잘 설명하는 유명한 경구가 있습니다.

‘자기 중심적인 생각은 모든 고통의 근원이고,
모든 중생을 돌보는 일이 선의 기초가 되니,
내 수행의 핵심이
자신 보다는 타인이 될 수 있도록 영감을 주소서.’

우리 모두가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진 인간이라는 점에서 똑같습니다. 관심을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돌리면 마음이 해방되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한 행위는 우리 마음에 공간을 만들어 줍니다. 우리 모두가 창조주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생각도 타인에 대한 관심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방금 인용한 경구는 우리가 이야기한 내용을 간결하게 요약한 것입니다."

아서 브룩스 교수는 자신과 참석자들이 이틀 동안 성하와 함께 시간을 보냈고 내일 떠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성하께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자신들이 무엇을 하길 바라시는지 여쭈었습니다.

"자신에게만 집중하면 매우 좁은 시야를 갖게 되고, 타인에 대해 폭넓은 관심을 가지면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된다는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 교육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세요. 역사적 관점에서 보더라도 세상에서 일어난 대부분의 문제는 이기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너무 자기 자신에게만 몰두하면 다른 사람들로부터 소외됩니다. 다른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갖고 그들도 나와 똑같은 인간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바로 우리가 가야 할 길입니다. 8세기 인도 불교의 대가인 샨티데바 스님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자신의 행복을 타인의 고통과 바꾸지 못하는 자는 성불이 불가하다.
윤회하는 존재로서 어떻게 행복할 수 있을까? 8/131’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아주 기쁩니다. 이 자리에 모인 진정한 목적은 따뜻한 마음을 키우는 방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이것은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핵심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와 '그들'의 관점에서 사람들을 바라보는 습관을 버리고 남들도 사실 나와 똑같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80억 명의 우리 모두는 최선을 다해 서로를 도우며 함께 살아가야 합니다. 그러니 지금 여기에서 행복을 추구하고 동료 인간을 형제자매처럼 생각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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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대학 방문단과의 대화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08 Sun, 07 Apr 2024 23: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08 인도 다람살라

하버드 대학의 아서 브룩스 교수가 오늘 아침 회의실에 들어선 달라이 라마 성하를 맞이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11년에 걸쳐 성하와 나눈 우정과 협력이 자신의 삶에 변화를 가져왔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자신과 하버드 출신 친구들이 달라이 라마 성하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일조하겠다고 성하께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과학과 사상, 그리고 영성으로 사람들을 일으켜 세우고 그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고자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마음으로부터 전 세계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입니다.

"불교에서는 세상에 고통이 있고, 삶은 괴로움이라고 가르칩니다. 온 세상에 불만이 넘칩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과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가 가진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성하께 가르침을 구할 때 성하께서는 “당신은 80억 명의 인류 중 하나라는 점을 기억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고통을 느낀다면 다른 사람들에 대한 연민을 키워라. 증오를 느끼면 따뜻한 마음을 보여라. 육체보다는 영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져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자신을 찾기 위해서는 자신을 초월해야 하므로 더 높은 곳,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집중하는 것이 우리의 과제입니다. 오늘은 타인과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내일은 우주에 대해 이야기할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내가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중요한 교훈 가운데 하나는 우리 모두가 어머니로부터 태어났고 유아기에는 어머니의 보살핌 속에서 양육되었다는 사실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주 어릴 때는 뇌의 지적인 측면이 발달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보살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포유류, 심지어 사자나 호랑이 같은 공격적인 포식자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렸을 때 보살핌을 받은 사람이 안정적이고 순조롭게 자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로부터 일찍 분리된 사람들은 나중에 불안감을 드러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내 경우에는 정말 사랑하는 어머니가 계셨습니다.

불교, 특히 티베트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이 한때 우리의 어머니였다는 인식을 가르칩니다. 이것은 자신이 모든 존재와 연결되었다는 보편적 연민 의식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타인을 사랑하는 능력은 유아기 때의 경험에서 비롯됩니다. 많은 사람들이 사랑의 힘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행동하지만, 사실은 타인으로부터 받은 친절을 인정하고 감사하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 같은 긍정적인 시각을 키우면 자신이 더 평화로워지고 타인과 관계도 좀더 자연스러워질 것입니다. 13대 달라이 라마와 나를 비교해 보면, 내 경우에는 그분과 달리 다른 사람들과 쉽게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로 다른 각자의 경험과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나는 어렸을 때 나라를 잃었고, 난민으로서 각계각층의 사람들과 격식을 차리지 않고 교류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친절과 사랑과 연민을 받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인간이 만들어 내는 거의 모든 문제는 타인에 대한 배려의 부족에서 비롯됩니다.

자비심을 기르는 불교의 수행은 우리가 삶을 시작할 때 어머니로부터 받은 자연스러운 능력을 바탕으로 합니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들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타인을 '모든 중생의 어머니'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분노나 증오가 생길 여지가 없습니다.”

브룩스 교수가 "누군가를 사랑하기 어려울 때는 어떻게 하나요?"라고 물었고, 성하께서는 "먼저 평정심을 기르고 이를 바탕으로 애정과 배려를 키워야 합니다."라고 대답하셨습니다.

"마오쩌둥 주석을 만났을 때 그분은 나의 과학적 관점에 대해서는 칭찬을 하면서도 타인에 대한 사랑을 키우는 일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함께 일하는 사람들, 즉 측근에 대한 신뢰나 애정이 없다면 그분이 어떻게 행복할 수 있었을까요? 권력만으로는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습니다. 나는 그분이 지금 살아 있다면 생각을 바꾸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를 맺는 일입니다."

브룩스 교수는 실제로는 사랑의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에도 누군가를 사랑하기로 결심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타인을 향한 따뜻한 마음의 가치를 이해하기 위해 우리의 지성을 사용해야 한다고 답하셨습니다.

타인에 대한 관대함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연구하는 캘리포니아의 심리학자 소냐 류보미르스키는 일상 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 집중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동물을 관찰하면 그들 사이에 보살핌과 애정에서 비롯되는 집단 응집력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다른 생물을 잡아먹는 포식자 집단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의 지능은 우리 인간을 유리하게 만듭니다. 우리는 상호 연결과 친절의 힘, 그리고 그것의 가치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내가 어렸을 때 티베트 북동부에서는 지역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이었습니다. 사회 문화적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공동체 내에서 서로에 대한 강한 애정이 있어서 사이가 좋았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무의식적으로 서로 어울려 놀았습니다. 친절과 애정이 기본적인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텐진 로도라는 학생은 정서적, 정신적 문제가 있는 젊은이들을 돕기 위해 교육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질문했습니다. 성하께서는 현대 교육이 사회적 관계에 대한 관심을 장려하지 않고 이기심을 채우는 데만 집중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하셨습니다. 오늘날 세상에서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서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모두는 보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서로 연결되지 않으면 평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없습니다.

내 입장에서 티베트 상황을 생각하면 그곳에서 문제를 일으킨 사람들에게 특별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네 가지 소중한 소원을 떠올려봅니다:

‘나는 중생이 행복하길 바라는 사랑과
고통에서 벗어나길 바라는 연민과
행복 속에 영원히 머무는 기쁨과
집착과 혐오가 없는 평정심을 기르겠습니다.’

'모든 중생이 행복과 행복의 뿌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생각하면 이러한 생각이 매우 강력한 힘을 발휘합니다. 따라서 중국 공산주의자들이 초래한 고통과 파괴를 생각하면 그들의 행동이 무지에서 비롯된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반면에 티베트의 문화는 친절과 사랑과 연민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브룩스 교수는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방법에 대한 조언을 구했습니다.

"핵심은 다른 사람을 더 많이 배려할수록 자신의 마음의 평화도 커진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상에 친절함이 부족한 곳에 더 많은 문제가 생긴다는 점은 명확합니다. 우리가 사랑과 친절, 연민에 대해 이야기할 때 그것은 종교의 영역이 아닙니다. 사회적 피조물 사이의 관계에 관한 기본적인 현실의 일부입니다. 우리가 불친절할 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상에 더 많은 친절이 필요합니다.

여기 모인 청년 여러분은 리더가 되기 위해 훈련받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사랑과 연민이 인간으로서 우리가 누구인지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슬픔이 아닌 행복을 원합니다. 이것은 우리 모두의 공통된 바람입니다. 우리는 타인의 보살핌이 있기에 살아갈 수 있습니다.

대다수의 정치 이데올로기는 '우리'와 '그들'의 차이를 강조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이는 친절하고 애정 어린 우리의 기본적인 본성에 반하는 것입니다. 난민으로 인도에 와서 세계 곳곳을 여행하면서 나는 모든 인간이 똑같고, 공통의 경험을 공유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사실을 깨닫고 나니 평화와 기쁨이 찾아왔습니다. 다른 사람도 우리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면 그들에 대한 사랑과 연민이 쉽게 생겨납니다.

우리 사이의 종교적 혹은 정치적 차이에 초점을 맞추면 소외와 분열만 커질 뿐입니다. 중요한 점은 우리가 모두 똑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아서 브룩스 교수는 이날 오전의 강연을 여섯 가지 교훈으로 요약했습니다. 첫 번째는 사랑이 우리의 목표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시작이라는 점입니다. 둘째, 요점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일입니다. 셋째, 다른 사람을 사랑하기를 잊는 것은 특히 이기심이 효과적으로 보일 때 저지르기 쉬운 실수라는 점입니다. 그러나 성하께서 '모든 중생이 행복하기를'이라고 말씀하셨듯이 그들이 우리 어머니처럼 우리에게 친절했던 일을 기억하고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넷째, 사람들이 그들의 무지함으로 해를 끼친다는 점을 이해했다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응은 그들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다섯째, 사랑을 가르치는 효과적인 리더가 되려면 다른 사람들과 진정성 있는 관계를 맺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섯 번째 교훈은 세상에서 가장 큰 문제는 '우리'와 '그들'을 구분하는 착각, 즉 우리가 얼마나 상호 의존적인지 인정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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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지진 사태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는 서한 발송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03 Tue, 02 Apr 2024 23: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403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오늘 아침 대만 동부 해안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인명 손실과 광범위한 재산 및 기반 시설 파손에 안타까움을 표하는 서한을 중화민국 차이잉원 총통에게 보내셨습니다.

"이번 자연재해로 생명을 잃은 분들과 부상을 입은 많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총통님을 비롯하여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의 가족에게 애도의 뜻을 전합니다. 부상자를 구조하고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구호하기 위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는 대만 정부와 관계 기관에도 찬사를 보냅니다."

성하께서는 "기도와 함께"라는 말씀으로 서한을 마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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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스와미 스마라난다 마하라즈 대표의 타계를 애도함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7 Wed, 27 Mar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7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오늘 아침 라마 크리슈나 오더와 라마크리슈나 미션에 각각 서한을 보내 두 종교 기관의 영적 지도자인 스와미 스마라난다 마하라즈(Swami Smarananda Maharaj) 대표의 타계에 애도의 뜻을 전달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고인을 위해 기도하며 라마 크리슈나 미션의 회원과 그분을 따르는 수많은 신자들에게 애도를 표합니다."라고 쓰셨습니다.

"영적 스승이신 고인은 타인의 이익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의미 있는 삶을 사신 놀라운 분입니다. 고인을 따르는 많은 분들과 함께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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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자비심: 리더십에 관한 대화 둘째 날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1 Thu, 21 Mar 2024 03:14: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1 인도 다람살라

"오늘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기쁩니다."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달라이 라마 펠로우 그룹과 가진 리더십에 관한 대화의 둘째 날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사회자 소나 디미지안 여사는 "성하와 다시 함께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어제 대화를 통해 인류의 하나됨, 인류가 공유하는 가치, 봉사하는 삶에 있어 헌신, 분노를 다루는 방법, 해를 끼치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방법에 대해 오랫동안 토론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의미 있는 대화였습니다. 어제 나누었던 대화로 우리의 마음을 열렸다고 느꼈습니다."라는 말로 대담을 시작하였습니다.

참가자들이 어제와 마찬가지로 '내 마음을 열어 사랑으로 넘치게 하소서'라는 노래를 함께 불렀습니다.

브라질에서 온 플라비아 네베스 마이아, 남아프리카에서 온 부요 헨다, 케냐에서 온 스티븐 오그웨나가 성하께 리더십을 실천하는 데 있어 사랑과 연민의 역할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성하께서는 "과거에는 지도자가 되려면 권력과 교활함이 필요했지만 그런 시대는 끝났습니다. 이제 리더십은 대중, 특히 지역 사회의 가난한 계층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이기적인 목표만을 추구하는 행동은 매우 편협한 생각입니다.

민주주의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더 잘 알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거의 관심을 기울이지 않거나 전체 그림을 보지 못했습니다. 이제 대중은 사회 전반의 안녕에 대해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편협하고 편향된 리더십이 아니라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가 존재합니다. 이것이 훨씬 더 건강합니다. 권력은 더 이상 소수의 손에 있지 않습니다.”

소나 디미지안 여사는 "어제 성하께서 인류의 하나됨을 말씀하실 때 데스몬드 투투 대주교와의 우정이 떠올랐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성하께서는 "인류를 언급할 때 나는 우리가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는 경험을 떠올립니다."라고 답하셨습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에게서 태어났습니다. 과거에는 일부 사람들에게 신비한 힘이나 치유 능력이 있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두 똑같습니다. 달라이 라마에게 신비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도 여러분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일 뿐입니다. 우리 모두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을 경험합니다.

교육은 차이를 만들고 우리의 마음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교육을 받지 못하면 지위가 높아질수록 편협한 생각을 갖게 됩니다. 교육의 특징 중 하나는 사람들이 더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도와준다는 점입니다.

내 경우에는 티베트에서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아 높은 자리에 올랐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거리가 멀어졌습니다. 하지만 난민으로서 나는 각계각층, 모든 부류의 사람들과 접촉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인류의 하나됨, 모든 인간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자신을 특별하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존재로 생각하는 것은 낡은 사고방식입니다. 내 경우에는 난민으로서의 삶이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나를 현실 세계로 이끌어 주었습니다."

소외 계층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인도 델리 출신의 루치 바르마와 짐바브웨 출신의 아디 마벤게레가 성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성하께서는 교육 분야는 빈부 격차가 분명해서 가난한 사람들의 접근이 훨씬 더 제한적인데, 중요한 점은 모든 사람이 동일한 기회를 갖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루치와 아디는 우리들이 어린아이들에게서 인류의 하나됨을 인식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지에 대해 질문했습니다.

성하께서는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사회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더 잘 안다는 듯이 어른들을 존경하면서도 어린이들의 경험은 거의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지적하셨습니다. “하지만 나는 아이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서로 어떻게 관계를 맺는지 관찰함으로써 우리가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존중하는 태도로 아이들을 대하면 아이들의 자신감도 높아질 것입니다."

네팔에서 일하는 미국인 슈밤 샙콧과 부탄의 팀 황은 학교가 더 많은 자비심을 가진 지도자를 양성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불교도들은 모든 중생의 행복을 위해 기도합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에는 모든 인간이 포함됩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모든 인간이 동일하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교육의 중요한 부분입니다. 여기서 도움이 될 만한 간단한 조언은 모든 인간은 행복해지고 싶어 한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어머니의 뱃속에서 태어나 어머니의 젖으로 양육되었습니다. 나중에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은 나 역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인간이 똑같다는 사실을 명심하면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신을 특별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하면 그 이미지를 지키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만나면 '저기 나와 똑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티베트에 살 때는 격식 때문에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두고 지내야 했으나, 어쨌든 달라이 라마의 지위가 높다는 생각은 순전히 인간이 만들어 낸 것입니다. 요즘은 평범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 훨씬 더 행복합니다.

겨울 궁전인 포탈라나 여름 궁전인 노블링카에 갇혀 있을 때는 격식을 차려야 했기 때문에 가식적인 면이 많았습니다. 그런 점에서 인도에 망명한 일은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나는 난민으로서 더 자유로워졌습니다. 내가 더 널리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우리는 모두 동일하며 다른 사람들과 동등한 관계를 맺는 일이 훨씬 더 건전하다는 점입니다."

소나 디미지안 여사는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를 아이들과 공유하려고 할 때 어려운 점 중 하나는 교사들에 대한 지원이 너무 적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생계에 지친 부모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동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라고 그녀가 여쭈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고통에 맞서 어떻게 동기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많은 사회가 위계적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자신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는 생각을 내면화할수록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됩니다. 티베트에서는 라마를 우대하고 특별한 존재로 취급했는데, 결과적으로 라마를 다른 사람들로부터 고립시키는 역할을 했을 뿐입니다. 경직된 위계 질서는 시대에 뒤떨어진 것입니다.

모든 인간이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생각을 장려하는 일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에게는 관심과 애정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돌볼 수 있는 능력도 있습니다."

프랭크 배튼 리더십 스쿨(Frank Batten School of Leadership)의 이안 솔로몬 학장이 마무리 발언을 했습니다. 그는 성하의 말씀과 축복에 감사를 표하며, 성하의 대담 진행 방식에 대해서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는 샬롯츠빌과 버지니아 대학에 있는 성하의 여러 친구들이 전한 인사도 전하였습니다. 솔로몬 학장은 버지니아 대학과 콜로라도 대학, 그리고 스탠포드 대학이 달라이 라마 펠로우 리더십 프로그램을 주최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언급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에게 분열을 극복할 리더십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우리는 협력을 통해 공통의 인류애를 강화해야 합니다. 세계 평화와 자비의 대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성하께서는 우리 모두가 따라야 할 모범을 보여 주셨습니다. 리더십은 사회를 개선할 수 있으며 누구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개인은 물론이고 달라이 라마 펠로우와 같은 단체, 기관, 심지어 국가도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직면한 과제는 세상의 변화를 관리하고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자신과 타인에 대한 책임을 지는 일입니다.

성하께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따뜻하게 도우며 우리 모두에게 리더십의 모범이 되어 왔습니다. 달라이 라마 펠로우들 역시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그 같은 선택을 합니다. 이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은 경쟁보다는 연민, 편협한 마음보다는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행동과 봉사를 지향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며칠 동안 그들의 질문과 호기심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는 행복하고 고통을 피하고 싶어 하지만, 우리는 서로를 '우리'와 '그들'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달라이 라마 펠로우는 모든 인간이 동등하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노래를 청하겠습니다."

펠로우들이 다 함께 율동에 맞추어 노래를 부르며 대담을 마무리했습니다:

옳고 그름의
생각을 뛰어 넘어
저기 저 넓은 들판
그곳에서 당신을 만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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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적 자비심: 리더십에 관한 대화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0 Wed, 20 Mar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320 인도 다람살라

오늘 아침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달라이 라마 펠로우 프로그램에 참가한 청년 지도자14명과 함께 초청 손님들을 만나셨습니다. ‘달라이 라마 펠로우’는 사회 변화를 주도하는 지도자들을 양성하는 1년 과정의 독특한 리더십 프로그램으로, 명상 수행과 자신의 변화를 통하여 각자의 지역 사회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성하께서 회의실에 자리를 잡자 콜로라도 대학교의 필립 디스테파노(Philip DiStephano) 총장이 개회사를 했습니다. 그는 친구 및 동료들과 함께 자비로운 리더십에 관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 이곳에 왔다고 말했습니다. 디스테파노 총장은 콜로라도 대학이 2016년 콜로라도 볼더(Boulder)市에 성하를 초청한 바가 있고, 2021년 10월에도 화상 대화를 나눴다는 사실을 성하께 알려드렸습니다.

이어 디스테파노 총장은 "콜로라도 대학, 스탠포드 대학, 버지니아 대학의 달라이 라마 펠로우들과 이 자리에 함께해 기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자리는 미래의 리더를 양성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진행을 맡은 소나 디미지안(Sona Dimidjian) 여사는 인사말을 통해 성하의 조언이 자신의 심리학과 신경과학 연구와 가족에게 길잡이가 되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녀는 "이 세상에서 경쟁과 갈등, 전쟁과 고통을 목격하는 젊은이들을 위해 다시 한번 성하의 가르침을 구합니다. 그들의 내면에 고통과 슬픔, 절망이 있습니다.

2004년 달라이 라마 펠로우 프로그램이 시작된 이래 50개국에서 200명이 넘는 펠로우가 참여했습니다. 그들은 내면과 외면의 관심 사항을 결합하여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는 성하의 가르침을 행동으로 옮기고자 합니다. 그들의 마음은 열려 있습니다."

디미지안 여사는 오늘 아침 성하의 관저로 향하는 문 앞에 도착했을 때 달라이 라마 펠로우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함께 노래하는 모습을 보았다고 전했습니다. 노래는 "내 마음을 열어라, 내 마음을 열어라, 사랑으로 넘치게 하라."라는 내용이었다고 합니다. 디미지안 여사는 성하께 자비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를 부탁드렸습니다.

"먼저, 여기서 여러분을 만나게 되어 얼마나 기쁜지 알려드리고 싶습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모두 어머니에게서 태어났고 어머니로부터 최대한의 애정을 받았습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다른 동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모두가 공통적으로 공유하는 경험이며, 우리 모두가 본질적으로 동일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어머니의 보살핌 덕분에 생존합니다.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어릴 때는 어머니의 애정이 우리 안에 생생하게 남아 있지만, 성장하고 학교에 다니면서 그 생각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어머니께서 베푼 친절에 감사하는 마음을 죽을 때까지 생생하게 간직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를 위한 한 가지 방법이 자비심과 따뜻한 마음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는 일입니다.

나는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미소를 지으며 따뜻하게 인사합니다. 그렇게 모두가 친구가 됩니다. 중요한 점은 다른 사람에게 따뜻한 마음을 갖는 일입니다. 따뜻한 마음은 우리 본성의 일부입니다. 그것이 마음의 평화를 가져오고 친구를 끌어들입니다. 어머니의 진정한 선물은 어머니의 미소와 애정 어린 따뜻한 마음입니다."

소나 디미지안 여사는 두 명씩 짝을 지어 달라이 라마 성하께 질문을 드릴 일곱 명의 달라이 라마 펠로우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베트남 조의 캉 응우옌과 나이지리아/르완다 조의 다밀로라 파소란티, 케냐 조의 만시 코탁과 영국 조의 세린 싱, 케냐/미국 조의 브리타니 리처드슨과 인도 조의 슈루티카 실스왈, 미국 조의 안토니 데모로가 질문에 참여했습니다. 이들은 보편적인 인간의 가치에 대한 인식을 증진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여쭈었습니다. 또, 봉사와 타인을 돌보는 일을 삶의 방식으로 선택하도록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는 방법에 대해 조언을 구했습니다. 그들은 분노와 좌절감을 느낄 때 리더로서 자비심을 활용하는 방법을 알고 싶어 했고, 억압하는 자에게도 연민을 가지면서 불의에 저항하는 방법도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우리가 어머니로부터 받은 기본적인 애정을 간직하고 있다면 누구와도 다툴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들과의 공통점을 생각하기보다는 서로의 차이점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는 어디를 가든 나 자신을 그저 또 다른 인간이라고 생각하면서 웃습니다. 달라이 라마가 다른 사람과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사람을 만날 때마다 그 사람도 나와 똑같다고 느낍니다. 이름이 다르고 피부나 머리카락 색깔이 다를 수도 있지만 이는 부차적인 차이일 뿐입니다.

나는 만나는 사람 모두를 그저 하나의 인간으로서, 형제자매로서 바라봅니다. 우리 사이의 차이에 집착하지 않고 우리가 어떻게 같은지를 생각합니다. 아주 어렸을 때 티베트 북동부에 살면서 이웃 아이들과 함께 놀았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나를 대하듯이 그들을 대했습니다. 나중에 우연히 그 아이들 중 상당수가 무슬림이었고 우리 가족은 불교도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본질적인 부분은 결국 우리 모두가 같은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때때로 편견이나 부정적인 차별에 휘둘려 인간의 기본적인 가치, 관대함과 친절함을 잊어버릴 때가 있습니다. 종교, 문화, 민족이 무엇이든 근본적인 차원에서 우리 모두는 인간이라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내가 '달라이 라마'라는 존재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하면 다른 사람들과 구분이 될 뿐인 바, 나는 우리 공통의 인간성에 훨씬 더 관심을 기울이게 됩니다.

이미 언급했듯이 어린 아이들은 개방적이고 친근합니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나이가 들어 가면서 점차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의식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균형을 잡는 방법은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점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가 스스로에게 상기시켜야 하는 점입니다. 근본적인 수준에서 우리는 인류의 하나됨, 즉 인간이라는 점에서 우리가 서로 똑같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우리 얼굴에는 두 개의 눈, 하나의 코와 하나의 입이 있습니다.

피부색과 국적 등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결혼하여 임신을 하고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사실은 인간으로서 우리가 근본적으로 동일하다는 점을 확인시켜 줍니다.

예를 들어, 내가 티베트 승려인 동시에 달라이 라마라는 직함을 가지면서 서로 다른 상호 보완적인 정체성을 지니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나도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우리는 사회적 존재이고 서로 관계를 맺지만, 그렇다고 해서 갈등을 피할 수는 없을 겁니다. 인류의 하나됨을 내면화하는 것의 이점 중 하나는 인간으로서 우리 모두가 똑같다는 확신이 우리를 더 편안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소나 디미지안 여사는 방문단을 환영하고 지혜를 나누어 주신 성하께 감사를 표했습니다. 그녀는 비제이 카트리에게 마무리 발언을 부탁했습니다.

"이번 주는 변화의 시기였습니다."라며 그가 말문을 열었습니다. "속담에 '마음은 채우는 것이 아니라 불을 지펴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성하의 말씀을 통해 자비와 따뜻한 마음에 대해 배웠고, 이 같은 친절한 선물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성하께서는 "앞서 얘기했듯이 아주 어렸을 때 우리는 다른 아이들과 편견이나 의심을 갖지 않고 함께 놀았습니다. 이러한 개방적이고 공평한 태도를 지켜야 합니다. 서로를 '우리'와 '그들'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갈등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그들'로 간주하는 사람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을 꾸준히 상기해야 합니다."

소나 디미지안 여사가 성하께 평화롭고 즐거운 하루를 보내시기를 기원하며 내일 다시 뵙기를 고대한다는 인사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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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력 정월 대보름 설법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224 Sat, 24 Feb 2024 02:54: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224 인도 다람살라 티베트 중앙 법당

오늘 아침 티베트 중앙 사원인 쭉락캉의 법당과 안뜰에는 달라이 라마 성하의 설법을 듣기 위해 온 약 8천여 명의 티베트인들과 히말라야 지역 주민들, 그리고 외국인들로 가득했습니다. 매년, 티베트력 정월 대보름날이자 대기원 기도 마지막 날인 ‘대기원 축제의 날’에는 성하의 공식적인 설법이 있습니다.

성하께서는 관저 정문에서 법당 아래 층에 마련된 법좌까지 걸어가셨습니다. ‘걀링’이라 불리는 티베트 뿔피리를 연주하는 승려와 향로를 든 승려가 성하를 인도했고 커다란 노란색 일산을 든 승려가 성하의 뒤를 따랐습니다. 성하께서 자리하신 법좌 왼쪽으로는 고승들이, 오른쪽으로는 중앙 티베트 행정부 관료들이 앉았습니다. 법석 옆 협탁에는 활짝 핀 하얀색 양란이 놓여 있었습니다.

기도를 집전하는 스님이 <반야심경>과 쫑카파 스님이 집필한 부처님과 문수보살, 미륵보살, 용수보살께 올리는 예경문을 낭송하는 동안 대중들에게는 차와 단 밥(티베트 전통 음식)이 제공되었습니다. 티베트 망명 행정부의 교육부 장관인 탈람 돌마 창라(Tharlam Dolma Changra)와 규또 사원의 주지가 성하께 설법을 청하는 만달라 공양을 올렸습니다. 전 대중이 한마음으로 삼보를 예경하는 기도문과 보리심을 일으키는 기도문을 낭송했습니다.

성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우리는 법을 듣기 위해 이곳에 모였습니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내면 성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특히 물질이 삶의 중심이었던 사람들은 더 내면 성장에 관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훈련하는 데 관심을 두는 것 같습니다.”

“유신론을 바탕으로 하는 종교도 훌륭하지만 불교가 신을 믿는 종교와 구별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바로 마음 작용에 대한 이해입니다. 이 점이 과학자들에게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마음을 훈련해서 내면의 평화를 찾는 불교 수행 방식은 현실적이고 과학적입니다. 이런 수행 방식은 티베트와 티베트 주변 지역에서 고수해 온 전통입니다.”

“내 주변에는 하나님을 향한 믿음으로 내면의 평화를 추구하는 강한 종교적 신념을 지닌 친구들도 있습니다만 내면의 평화를 구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사용해서 마음을 훈련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믿습니다. 서양 사람들 가운데 애착과 분노를 줄이기 위해 부처님께서 가르침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들이 있습니다. 물론 종교적인 믿음은 없는 이들입니다. 실제로 분노를 치료하는 주요 해독제는 자비심입니다.”

“인도의 대학자 월칭 보살은 『입중론』 서두에서 깨달음에 이르는 전 과정에 요구되는 자비심에 크나큰 경의를 표하셨습니다. 자비심은 유익함을 선사합니다.”

“자비심은 평범한 일상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오늘날 사람들이 폭력에 의존하고, 타인에게 해를 끼칠 때 자비는 중요한 중재 역할을 합니다.”

“나는 자비를 나의 주요 수행으로 삼고 공성에 대한 이해와 결합합니다. 이 수행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고, 고통스러운 감정에 방해받지 않는 마음의 상태를 유지하며, 건강하고 장수하도록 한다.”

성하께서는 인도 날란다 대학에서 티베트에 전해진 부처님의 가르침은 믿음이 아니라 논리와 이성을 바탕으로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 일부가 마음 작용에 대한 이해라고 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감정이 야기할 수 있는 문제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티베트 법왕, 쑹쩬 감뽀 왕에게는 강한 결단력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쏭쩬 감뽀 왕이 중국인 공주와 국혼을 했지만 티베트 문자의 모델을 선택할 할 때는 인도의 데바나가리 글자를 선택했습니다. 그 후, 티송 데첸 왕 당시에는 인도의 스님, 산트락시타를 티베트로 초청했습니다. 산트락시타 스님은 나가르주나(용수 보살) 같은 날란다 출신의 대학자들 저서를 엄격하게 분석한 논서들을 소개했는데 그 핵심은 논리와 이성을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이성과 논리를 보다 많이 활용할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한 이해가 더 깊어질 것이라고 강조하셨습니다. 배운 내용을 반복해서 사유하는 것이 매우 강력하다며 거듭 강조했습니다. 날란다 전통의 기초가 되는 연구와 분석의 조합은 세계의 유산 가운데 하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거대한 격변에 직면한 세상에서 분노, 자만, 오만 등이 정신적으로 혼란스럽게 한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상 곳곳에 타인들에게 해를 끼치고, 상처를 입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는 우리가 보존해 온 핵심적인 가치인 자비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가르침을 실천해 왔기 때문에 이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 친구들은 티베트인들이 근본적으로 선하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상황은 바뀔 수 있으나 내면의 평화는 동일하게 유지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우리 행동과 가치를 설명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에게는 마음의 평화를 불러일으키는 전통이 있습니다. 이것은 세상에 평화가 존속하기 위한 요소입니다. 분노에 사로잡히면 내면에 평화가 없지만 사랑과 자비가 가득하면 내면에 평화가 가득하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과 공성에 대한 이해를 수행의 핵심으로 삼습니다. 그리고 내가 말했듯이 이 수행은 나에게 마음의 평화를 가져옵니다. 나는 여러분 모두가 자비와 지혜를 키우고 선한 마음을 바탕으로 수행할 것을 당부합니다.”

“이제, 내가 매일 하는 수행법인 모든 것을 포괄하는 수행자의 정신을 여러분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이 수행법은 나에게 도움이 되었듯이 여러분에게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같습니다. 우리 모두 행복을 원하고 불행을 원치 않습니다. 우리는 나쁜 소식 보다는 좋은 소식을 듣고 싶어 합니다. 여러분이 선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면 어디서나 환영을 받겠지만 교만하다면 사람들은 여러분을 칭찬하지 않을 것입니다.”

“『입중론』에서 월칭 보살은 처음부터 자비심에 예경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자비심은 깨달음의 씨앗일 뿐만 아니라 깨달음이 자라도록 하는 물과 흙이기도 합니다. 자비심은 나에게 마음의 평화와 육신의 건강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주요 수행으로 삼습니다. 심지어 동물들도 자비심을 좋아합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리심을 사유합니다. 그런 다음 사물이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철저하게 분석해 보면 내가 보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는 매일 이러한 원리들을 사유합니다.”

“타인에게 진정한 이익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인 보리심에 대해 명상하겠습니다. 보리심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도 자신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도움이 됩니다. 이제 이 선한 마음, 이타심이 여러분의 마음에서 원반 모양의 하얀 달로 변한다고 그려 보십시오.”

“그 다음, 여러분이 자기 자신을 어떻게 이것 또는 저것으로 생각하는지, 자신의 마음에 견고하고 독립적인 존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방식을 떠올려 보십시오. 여러분의 생각대로 존재하는 찾지 못했다면 여러분은 언어와 개념에 의존해 이름으로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입니다. 이제, 견고하고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여겼던 존재는 공성이 되고, 마음 속 달 원반에 서 있는 하얀 금강저로 변하는 것을 마음으로 그려 보십시오.”

“깨달음을 바로 얻지는 않겠지만 꾸준히 수련하면 새벽이 밝아올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수행자의 정신을 상징하는 “옴 싸르와 요가찟다 우빠따야미” 진언을 암송하면서 법회를 이끄셨습니다. 그런 다음, 대중의 마음을 안정시키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수행자의 정신을 확고히 하기 위해 “옴 쑤라떼 싸마야 싸뜨봠 호 씻디 밴자 야타 쑤캄”를 함께 따라하라고 하셨습니다.

이어 성하께서는 관세음보살을 찬탄하는 게송과 ‘옴 마니 펨메 훔’을 암송하셨습니다.

모든 부처님께서 찬탄하셨고
고귀한 자질을 모두 갖추었으며
한순간도 눈을 감지 않아 ‘뜬 눈’이라 불리는
관세음보살께 예경합니다.

성하께서는 문수보살과 문수보살의 만트라인 ‘옴 아라 빠짜 나 디’에 대한 찬탄문을 암송하셨습니다.

문수 동자께 예경합니다.
소년의 모습을 한 분,
지혜의 등불로 장엄하여
삼계의 어둠을 없애시네.

마지막으로, 성하께서는 관례에 따라 자타카(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이야기) 가운데 한 편을 읽으셨는데, 올해는 보살이 시비 왕이었을 때의 이야기였습니다. 매년 티베트력 정월 대보름 설법에서 성하께서 자타카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읽으시는 것은 관례입니다.

보살은 백성들이 악한 행동을 삼가고 정의로운 행동을 할 것을 당부하셨습니다.

이야기는 다음과 같이 시작되었습니다. 한 왕국에 매우 매력적인 젊은 여성이 있었습니다. ‘남자들을 미치게 하는 그녀’의 이름은 운마다얀티입니다. 운마다얀티 아버지는 왕에게 딸과 결혼할 것을 제안했지만 왕은 신하들의 조언에 따라 거절했습니다. 그 후 운마다얀티는 왕의 신하와 결혼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왕은 도시를 순회하다 그녀를 보게 되었고 순간에 사랑에 빠졌습니다.

운마다얀티의 남편은 왕에게 자신의 아내를 선물로 받으라고 설득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왜냐하면 첫째, 나의 모든 공덕이 사라질 것이며 나는 불멸의 존재가 아니다. 둘째, 나의 악행은 사람들에게 알려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그대가 아내와 헤어진다면 그대는 슬픔의 불에 타 버릴 것이다. 불꽃이 마른 풀을 태우듯 그대를 태울 것이다.”

이 대목에서 성하께서는 읽기를 멈추셨습니다. 감사의 만달라가 성하께 봉헌되고 법이 번영하기를 기원하는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다음, 법회장을 떠나는 성하께서는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대중을 향해 손을 흔드셨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관저 정문까지 이동하신 성하께서는 골프 카트로 관저로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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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스터브 핀란드 대통령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 전달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213 Tue, 13 Feb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213 인도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알렉산더 스터브 대통령 당선자에게 서한을 보내 차기 핀란드 대통령으로 선출된 것을 축하하셨습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아름다운 귀하의 나라를 여러 차례 방문할 영광을 누렸습니다. 그때마다 각계각층의 핀란드 국민이 사랑과 자비심을 키우고 인류의 하나됨을 인식하며 종교 간 화합의 중요성을 인정해야 한다는 나의 얘기에 깊은 관심을 보여 주신 점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폭력적인 분쟁으로 고통받고 있다는 사실은 아주 슬픈 일입니다. 폭력과 무기가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운동가로서 나는 국제 사회가 대화와 외교를 통해 분쟁을 해결하고 더 평화롭고 자비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핀란드 국민의 희망과 열망을 실현하는 데 있어 귀하의 앞에 놓인 도전과 기회를 성공적으로 헤쳐 나가시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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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칭더 대만 총통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 전달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140114 Sun, 14 Jan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140114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

어제 대만의 총통 선거 결과가 알려진 직후,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라이칭더 당선인에게 서한을 보내 따뜻한 축하의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대만에서 방금 끝난 민주주의 역사의 한 장면을 지켜보는 일은 자유와 존엄을 열망하는 우리 모두에게 희망의 원천입니다.

대만 방문 당시 대만 국민들이 보여 준 환대에 좋은 기억을 지니고 있으며, 당시 대만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확고하게 뿌리 내렸는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대만 국민은 견고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경제와 교육 측면에서도 많은 일을 성취했으며, 동시에 풍부한 전통 문화도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나는 불법에 대한 대만 불자들의 확고한 신심을 존경합니다. 승려로서, 영적인 가르침에 대한 대만 불자들의 요청을 충족시키기 위해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대만과 중화 인민 공화국 간에 우호적인 관계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양국은 물론 그 지역과 국제적 차원에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이 나의 오랜 신념입니다."

성하께서는 라이 총통께서 대만 국민들의 희망과 열망을 실현하기 위해 그분 앞에 놓인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를 기원하며 서한을 마무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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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탄 수상 당선자에게 축하 서한 전달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12 Fri, 12 Jan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12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

최근 이루어진 부탄 총선이 끝난 후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체링 똡겔(Tshering Tobgay) 수상 당선자에게 서한을 보내 따뜻한 축하 인사를 전하셨습니다.

"티베트인으로서 우리는 부탄 국민과 역사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며, 민주적 가치에 대한 강한 신념을 가진 사람으로서 지난 몇 년 동안 부탄 국왕의 선견지명이 있는 지도력 아래 부탄이 민주적 통치를 통해 놀라운 발전을 이룩하는 것을 지켜봐 왔습니다.

오늘날 부탄은 전통 종교와 문화를 보존하면서 현대적인 노선을 따라 발전하고 있습니다. 신임 수상의 재임 기간 동안 이러한 전통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 두 민족은 특별한 형태의 불교 전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종교적 전통은 단순한 믿음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인류 전체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부처님 말씀과 후대 인도 대가들의 경전을 번역한 깐규르(Kangyur)와 텐규르(Tengyur)에는 보다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결정적 요소인 마음과 감정의 작용에 대한 풍부한 지식이 담겨 있습니다.

국가와 국민의 복지를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모두 성공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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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룩파 (승가)대학 졸업식 및 게세 하람빠 학위 수여식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03 Wed, 03 Jan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03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

오늘 아침,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게룩파 (승가)대학 졸업식과 지난 4년 간 졸업한 게세들에게 게세 하람빠(박사) 학위를 수여식에 초청을 받으셨습니다. 남인도 학문의 중심지인 간덴 사원, 데붕 사원, 세라 사원의 주지들이 깔라차크라 법회장 정문에서 성하를 맞이하며 단상까지 안내를 했습니다. 성하의 우측에는 간덴 티 린포체께서, 좌측에는 장쩨 최제 린포체께서 함께 자리하셨습니다.

부처님께 예경하는 게송으로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석가모니께 예경합니다.
자비와 방편으로 석가족에 태어나
마군을 물리치고 자유를 얻으신
당신의 몸은 장엄한 황금산과 같습니다.

이 행사의 진행을 맡은 게세 뚤구 텐진 세랍(Geshé Tulku Tenzin Sherab)은 성하와 내빈들과 외부 인사들을 단상으로 모셨습니다. 진행자는 1959년에 있은 맹공격으로 티베트 불교의 전통의 상당 부분 파괴되었지만 성하의 가피력 덕분에 많은 티베트인들이 인도에 올 수 있었다고 언급했습니다. 인도로 온 승려들은 박사두아(Buxaduar) 정착지에서 성하와 성하의 두 스승 지도하에 게세 하람 시험을 치렀습니다. 한편, 3대 사원의 승려들은 학문의 전통을 계승해 나갔습니다. 이 모두를 영도하고, 분발하도록 격려한 성하께 입은 은혜에 보답하기가 어렵다고 선언했습니다.

1970년에는 절차와 규정을 정하는 대표들과 시험 감독관들로 구성된 게룩파 시험 위원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천 명이 넘는 게세들이 배출되었습니다. 그들 중 많은 이들이 세계 여러 지역에서 법을 전하고 있습니다.

간덴 티 린포체께서 인사 말씀을 하셨습니다. “오늘 우리가 게룩파 승가 대학 졸업식과 학위 수여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이 자리에 불법의 수호자이신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함께하셨습니다. 오늘 졸업하는 분들은 철저하게 공부하고 논리적 사고와 토론을 수학하여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 결과, 하람빠 학위를 받았습니다. 쫑카파 대사께서 조언하셨듯이, 우리는 공부하고 사유하여 배운 바를 수행과 통합해야 합니다.

“게세 학위를 취득한 뒤에는 규또 밀교 사원 또는 규메 밀교 사원에 입학해서 구햐사마자의 네 가지 주석을 배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쫑카파 대사때부터 지속된 전통입니다. 이번에 학위를 받은 게세들이 암기해야 할 경전들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구햐사마자의 주석서를 암기해서 구전해야 합니다. 이 점을 유념하기 바랍니다. 전대 쎌콩 첸샵 린포체께서 강조하셨듯이, 이 전통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달라이 라마 성하와 다른 종파의 지도자들께서도 장수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오늘은 묀람 첸모(Mönlam Chenmo), 즉, 대기원 기도가 끝나는 날입니다.” 라고 성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 모두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들입니다. 기도나 의식이 곧 부처님의 가르침이 아니라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받아들이는 것은 우리가 의식을 활용해서 보리심을 개발하고 공성에 대한 통찰력을 키우는 것입니다.”

“나는 불교 승려로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보리심과 공성에 대해 사유합니다. 그래서 나의 하루는 이러한 원칙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은 자신과 타인의 목적을 달성하도록 하고, 깨달음의 잔치에 모든 중생을 귀한 손님으로 청하는 것입니다.”

“나는 또한 보리심과 공성에 대한 견해를 통합하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부정적인 감정과 왜곡된 개념을 극복하는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강력한 부정적 감정과 왜곡된 개념이라 할지라도 그것들은 무지를 근간에 두고 있으며 그 근간이 견고하지 않습니다. 한편, 보리심과 공성은 이보다 더 강력하며, 논리와 이성에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쫑카파 대사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습니다.

초기엔 다양하게 많이 들으려고 했다.
그리고 모든 가르침을 받아 사유했다.
궁극엔 주야로 정진했다.
그리고 불법이 융성하기를 바라며 회향했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다 많이 배우고 익힐수록 더 많은 통찰을 얻고 또 경험이 깊어질 것입니다. 불법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입니다. 『입보리행론』에도 서술되어 있듯이 익숙해지면 수월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공성에 익숙할수록 우리의 무지는 줄어 듭니다.”

“나는 매일 보리심과 공성을 마음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고, 이 점이 미치는 영향을 봅니다. 본존 관상 수행도 중요하지만 보리심을 개발하고 공성을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여러분도 이렇게 실천하기를 권하고, 또 이 수행법이 여러분 마음을 편안하게 하리라고 확신을 합니다. 보리심과 공성은 삶을 의미 있게 만듭니다. 보리심과 공성이 없이 본존 관상을 하는 것은 별로 효과가 없습니다.”

“여러분이 게세 하람빠 학위를 받는 오늘, 불법을 배우고 익히는 것이 놀라운 일임을 인식할 수 있습니다. 이는 티베트 고유의 전통입니다. 다른 불교 국가에도 수행 정진을 하는 수행자들이 많지만 우리처럼 공부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내 경우에도, 아주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일전에도 말했듯이 내가 세 살쯤 되었을 때 꿈뿜 사원을 방문했고 그때 동자승들이 ‘옴 아라빠짜나 디’를 낭송하면서 절을 하는 모습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나는 무척 그들을 따라하고 싶었습니다. 때가 되자 나는 공식적으로 공부를 하기 위해 중앙 티베트로 왔습니다. 학문에는 일반적인 논리와 체계, 정신과 인식, 논리와 이성에 대한 연구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연구를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것은 토론법이었습니다.”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의 현 상황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지 모릅니다. 당면한 환경 문제를 불안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문수보살은 우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의 지성을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이게 다입니다.”

진행자는 300명여 명의 게세 졸업생들이 단상에서 간덴 티 린포체로부터 학위증을 받을 것이라고 고지했습니다. 게세들은 단상에 올라서며 목에 흰색 카닥을 둘렀습니다. 학위증을 받은 게세들은 단상에서 내려가기 전에 성하께 예를 갖췄습니다.

지난 4년간 졸업을 한 게세들이 성하와 사진을 찍기 위해 모였습니다.

성하께서는 이 자리에 참석한 게세들에게 거듭 당부의 말씀을 하고자 한다고 하셨습니다.

“쫑카파 대사께서는 우리가 듣고 읽는 것이 무엇이든 그것을 실제로 이해하기 위해 4가지 추론을 적용해야 한다고 설명하셨습니다. 무엇과 관련하여 ‘이것은 입자인가?’ 하고 물을 수 있습니다. 또는 ‘이것은 입자가 아닌가?’, ‘이것은 입자이면서 입자가 아니기도 한 것인가?’, ‘아니면 입자도 아니면서 입자가 아니기도 한 것인가?’를 물을 수 있어야 합니다.”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는 토론을 통해 탐구하고 테스트를 합니다. 이것이 우리가 가르침에 대해 확신을 얻는 방법입니다. 그런 다음에 우리가 공부한 내용의 의미를 주야로 성찰하면서 이해의 폭을 넓혀 갑니다. 이런 특별한 접근 방식은 날란다 전통에 속합니다. 산트락시타 스님과 다른 인도-티베트 학자들은 자신들이 배운 내용을 사유하고 이를 자신들의 경험과 통합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해야 합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핵심은 배우고 사유하고 수행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르침의 이면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는 고전 주석서의 단어에만 의존할 수 없으며 단어의 의미하는 것을 살아 있는 경험으로 전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 게세 학위를 받은 사람들은 모두 열심히 했습니다. 이제 배운 것을 실천하면서 타인의 모범이 될 것을 당부합니다. 배운 것을 익히고, 사유하고, 명상을 하면서 마음과 통합할 수 있습니다.”

“그제 일본에 강한 지진이 발생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앞으로 어떤 일이 더 벌어질지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불교 국가입니다. 세상 어디서든 재난이 발생하면 우리는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연민심을 느껴야 합니다. 오늘은 일본인들, 특히 지진으로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 <반야심경>을 독송하겠습니다.”

전 대중은 성하의 말씀대로 <반야심경>을 독송하고 사자의 얼굴을 한 불모의 만트라도 함께 독송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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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지진 참사에 위로 서한 전달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02 Tue, 02 Jan 2024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4/20240102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서한을 보내 전날 발생한 지진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주민의 재산과 기반 시설이 파괴된 일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셨습니다.

"생명을 잃으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이번 재난으로 피해를 입은 유가족과 주민들께도 애도와 위로를 전합니다.

도움이 필요한 주민들에게 구호와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일본 정부에 감사드립니다. 매일 <반야심경>을 독송하는 승려로서, 일본에 계시는 불자들도 이번 기회에 <반야심경>을 독송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반야심경>을 독송하면 돌아가신 분들의 영면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추가적인 재앙을 막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나는 지금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인도의 성지인 부다가야에 있습니다. 승가의 구성원, 그리고 현재 이 성지를 순례 중인 불자들과 함께 이번 재난에 희생되신 분들을 위해 <반야심경>을 독송하겠습니다."

성하께서는 기도와 함께 서한을 마무리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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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 성하의 2024년 신년 메시지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1 Sun, 31 Dec 2023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1 새해를 맞이하여 좋은 소망을 보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전 세계 형제자매 여러분께 새해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도전에도 불구하고, 하나의 인류로서 서로가 얼마나 연결되어 있는지를 깊이 인식하면 우리 모두가 더 의미 있는 삶을 영위하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낙관합니다.

인간으로서 우리는 행복을 추구하고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는 공통의 소망을 공유합니다. 우리는 자신의 생존을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는 사회적 동물입니다. 따라서 내가 자주 언급했듯이 우리는 다른 사람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들을 도울 수 없다면 적어도 해를 끼치지는 않아야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을 돕는 일이 우리 자신의 행복과 평온을 보장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자신의 내면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을 때만 세상에서도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굳게 믿습니다. 모든 인간은 내면의 평화를 가꿀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구촌의 평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국적이나 종교에 관계없이 자비심과 내면의 평화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야 모든 인류의 안녕과 행복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지난 세기가 폭력의 세기였다면, 이번 세기는 대화의 세기로 만들어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다시 한번 여러분 모두에게 따뜻한 인사를 전합니다. 여러분 모두 2024년 새해를 상서롭게 시작하시길 바랍니다.

기도와 소망을 담아,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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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 설법 _ 셋째 날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1-1 Sun, 31 Dec 2023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1-1 인도 비하르주 부다가야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는 오늘 아침 깔라차크라 법회장에 도착하여 청중들에게 손을 흔드신 후 법좌 후면에 모셔진 불상에 예를 표하고 고승들과 인사를 나눈 뒤 자리에 앉으셨습니다. 대만에서 온 사부대중 – 비구, 비구니, 우바이, 우바새 –이 단상에서 중국어로 <반야심경>을 독송했습니다. 이어서 티베트어로 <반야심경>을 독송했습니다. 한편 그 시각에 대중들에게는 차와 빵이 나누어지고 있었습니다.

“문수보살의 수행 입문 허가를 하려면 스승이 몇 가지 준비 의식이 갖추어야 합니다. 내가 준비 의식을 집전하는 동안 여러분은 ‘옴 아라빠짜나 디(Om ara patsa na dhih)’를 암송하십시오.”

“석가모니 부처님은 모든 자질을 갖춘 웅장한 산과 같은 존재로, 삼대 아승지겁의 공덕과 지혜를 쌓은 결과로 부처가 되셨습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근처 보리수 아래에서 성불하셨습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진실과 진실로 나아가는 길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신 스승이셨습니다.”

“우리가 부처님께서 귀의한다는 것은 모든 부정적인 감정을 극복하고 진정한 해탈에 이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그대가 바로 그대의 주인이다’고 하신 것은 우리가 수행을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이 강력한 말씀은 우리의 미래는 우리 손에 달려 있다는 뜻입니다. 다른 사람이 우리를 대신해서 수행할 수 있거나 수행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마음을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에 윤회를 하는 것입니다. 고통과 고통의 원인에 대한 해독제가 있습니다. 이를 적용하여 정화된 마음을 실현할 수 있으며 이는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삼귀의를 하고, 깨어 있는 마음인 보리심을 일으키는 게송을 암송하며 타인을 위해 일할 수 있는 힘을 얻습니다. 내가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을 핵심 수행으로 삼는 것처럼 나의 도반인 여러분도 그렇게 해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의 평화와 육체적 건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내가 말하는 것입니다.

최상의 보리심을 일으켜
모든 중생을 귀한 손님으로 모시고
고귀한 보살행을 실천하겠습니다.
중생을 돕기 위해 부처가 되겠습니다.”

“여러분이 이타심을 키우길 바랍니다. 나에게 남은 시간이 많지 않지만 얼마나 남았건 나는 보리심을 확장하는 데 전념할 것입니다.”

문수보살 수행 입문 허가 의식 시작하면서 성하께서는 ‘옴 아라빠짜나 디’ 만트라를 매우 친근하게 느낀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세 살 무렵에 꿈붐 사원을 방문했는데 그때 이 진언을 처음 들었다고 하셨습니다. 그곳에서 성하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이 보이지 않은, 또래의 동자승들이 절하면서 이 만트라를 낭송하는 것을 지켜보았다고 하셨습니다. 이 만트라가 처음으로 관심을 끌었고, 그 기억은 지금도 생생하게 남아 있습니다. 실제로도 성하께서는 지금도 매일 이 만트라를 암송하고 있습니다.

청중들은 수행 허가를 청하는 의식으로 성하께 만달라 공양을 올렸습니다. 성하께서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이 성스러운 장소에서 문수보살 수행을 허가할 수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옴 아라빠짜나 디’ 만트라를 암송하는 것이 성하의 지능을 계발하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었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불교 수행을 할 때 지혜를 향상하기 위해 지성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습니다. 이는 올바른 인식에 방해가 되는 번뇌와 그로 인한 훈습을 극복하는 데 무척 필요합니다. 성하께서는 『보리도차제론』(쫑카파 대사) 말미에 있는 기도문의 한 구절을 인용하셨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전해지지 않은 곳과
전해졌으나 쇠락한 곳에
큰 자비심으로 법을 확실히 전하여
모든 중생에게 큰 이익과 행복을 선사하겠습니다.

문수 보살의 몸, 말, 마음에 관한 수행 허가를 주신 성하께서는 대중과 함께 ‘옴 아라빠짜나 디(Om ara patsa na dhih)’를 암송한 후, ‘디(dhih)’ 음절을 유려하고도 경쾌하게 반복하셨습니다.

이어 성하께서는 당신께서 지은 <여덟 분의 약사여래불께 드리는 기도문>을 낭독하고, 전수하셨습니다.

대중들이 감사의 만달라를 봉헌하고 『보리도차제론』 말미에 있는 기도문을 우렁찬 목소리로 함께 암송하며 의식을 마무리했습니다.

<여덟 분의 약사여래불께 드리는 기도문>은 다음 링크를 클릭하면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https://media.dalailama.com/.../prayer-to-8-medicine...

문수보살 기도문도 다음 링크를 클릭하면 다운로드 할 수 있습니다. https://media.dalailama.com/.../arapatsana-manjushri-KR.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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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가야 설법 _ 둘째 날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0 Sat, 30 Dec 2023 00:00:00 +0000 hhdloffice https://kr.dalailama.com/news/2023/20231230 오늘 아침, 티베트 사원에서 깔라차크라 법회장까지 길을 따라 줄지어 늘어선 사람들은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지나가는 모습을 가까이에 뵙기를 열망했습니다. 성하께서는 환호하는 군중들에게 환한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법회장 단상에서 도착한 성하께서는 다시 한번 만면에 미소를 머금고 대중에게 손을 흔드시고는 단상에 있는 스님들과 인사를 나누기 위해 이동하셨습니다.

성하께서 법좌에 앉으시자 이곳 부다가야에 있는 루트 학교에 재학 중인 인도 학생 여덟 명이 교사 두 명과 성하 전면에 앉아 산스크리트어로 <반야심경>을 완벽하게 낭송했습니다. 이어서 동일한 경전을 티베트어로 독송하고 나가르주나 스님의 『중론』과 『현관장엄론』의 예찬문을 독송했습니다.

성하께서는 “오늘 매우 특별한 장소인 부다가야에서 여러 나라에서 사람들이 모여 기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모든 중생은 아주 조금의 고통도 원하지 않으며, 특히 인간의 경우 기쁨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모두 동일합니다.”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간에게는 고통을 극복하고 행복을 얻을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을 찾을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편협한 관점으로 사물을 보다 자신을 불행하게 만듭니다. 한순간의 만족을 추구하다가 길을 잃곤 합니다.”

“인간처럼 지성을 갖추고도 자신과 타인에게 고통을 주는 생명체는 없습니다. 제1 차 세계 대전과 제2 차 세계 대전 같은 비극적인 참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제3 차 세계 대전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직 파괴만이 목적인 정교한 무기를 생산하는 데 에너지와 자원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우리가 저지른 실수를 인식하고 그 대신 모든 사람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창조하는 데 동참해야 합니다. 우리는 전쟁을 피하고 무기 사용을 중단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더 이상 자신의 완전한 승리와 적의 처참한 패배라는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는 동료 인간을 ‘우리’와 ‘그들’이라는 관점에서 생각하지 말고 서로 평화롭고 조화롭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행복의 진정한 근원은 자비로운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우리가 분노와 증오에 휩싸여 여기저기 휘둘리면 세상에 평화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타인에 대한 선한 마음을 기른다면 희망이 있을 것입니다.”

“우리가 태어났을 때 손에 무기가 없었습니다. 사실, 우리는 어머니의 사랑과 애정 속에 자랐습니다. 우리는 자라면서 이 경험을 잘 간직해야 할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죽이려고 하는 것 같아 슬프고 안타깝습니다. 서로 미워하기 보다는 주위에 사랑하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집중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우리는 고통받지 않고 행복해지기를 바라기 때문에 내면에 ‘까루나’ 즉 자비를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과 자비가 있다면 주변인들과 좋은 관계를 맺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세계 평화를 구축해야 할 책임이 있습니다. 이는 내면과 외부의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성하께서는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공통되게 사랑과 자비의 가치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씀하시며 이는 인류는 하나라는 인식으로 이어진다고 첨언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우리가 모든 중생이 행복하고 고통스럽지 않기를 기도하지만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하시며 우리는 서로를 돕기 위해 실질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어제 다룬 논서는 주로 공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고 설명하셨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모든 중생은 마음이 본래부터 실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동일합니다. 어제 설법의 통찰을 적용한다면 우리 사이를 분열시키는 애착과 분노 그리고 증오를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사랑과 자비를 더 많이 가질수록 우리는 더 행복해질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사랑과 자비가 깃들어 있다면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 우리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보살의 마음을 함양할 것입니다. 여기에 모인 우리 대부분 부처가 되기 위해 기도하는 불자들입니다. 부처님을 뜻하는 티베트어의 첫 음절인 ‘쌍(Sang)’은 부처님께서 모든 번뇌를 극복했음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음절인 ‘게(gyé)’는 부처님께서 모든 자질을 완성하셨음을 뜻합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목표는 자신만이 아닌 타인을 위해 내면의 번뇌를 제거하고 긍정적인 자질을 쌓는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보살의 마음을 생각할 때 이 세상이 존재하는 한, 중생이 존재하는 한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 그들을 부처의 경지에 이르게 하겠다는 열망을 가지라고 청중들에게 조언하셨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보리심을 일으키는 것과 같습니다. 성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 마음이 달의 원반으로 변하는 모습을 마음으로 그리라고 하셨습니다.

그런 다음, 성하께서는 사물이 독립적이고 객관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른 요소에 의존해서 존재하고 명명되어 존재할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모두 의존해서 생겨났으며 독립적인 존재로 실재하지 않는다고 첨언하셨습니다. 부처님조차도 이름으로만 존재하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청중들에게 궁극의 보리심, 즉 모든 현상은 실재하지 않다는 것을 이해한 지혜에 대한 생각이 이미 마음으로 상상했던 달 원반 위에 똑바로 서 있는 흰색의 다섯 모서리로 된 바즈라(오고금강저)의 형태로 떠오른다고 상상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중들에게 다음 진언을 따라하라고 하셨습니다. “옴 싸르와 요가찌따 웃빠따야미(Om sarva yogacitta utpatayami)” 그런 다음 마음을 고요히 하고 모든 것을 아우르는 보살의 마음을 확고하게 하기 위해 다음 진언을 따라하라고 하셨습니다. “옴 쑤라떼 싸마야 싸뜨밤 호 씻디 벤자 야타 쑤캄(Om surate samaya satvam ho siddhi vajra yatha sukham).”

성하께서는 이 의식이 보살계를 수계하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선언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제자들이 보리심과 공성의 지혜를 철저히 배우고 익히는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수 년에 걸쳐 배웠던 이 두 가지를 오랜 세월 동안 사유하고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이수행이 마음에 미치는 영향도 보았습니다. 여러분도 이 수행을 잘 수련한다면 이생에서 깨달음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순간부터 공성을 떠올리고 보리심을 수련하니 늘 마음이 편안하고 안온한 것입니다. 이 점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이게 다입니다. 따시 데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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