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
성하께서 아침 인사와 함께 <미국 평화 재단>의 ‘세대 변화 운동’ 회원들과 둘째 날 대담을 시작하셨습니다.“오늘 다시 만났는데, 내가 여러분들과 나누는 대화를 얼마나 감사하게 생각하는지 여러분이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미국 평화 재단(USIP)>의 리스 그란데 총재는 이틀째 성하와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아주 기쁘다며 오늘의 주제는 ‘가슴과 마음의 교육’인데 화상 참석자 모두가 성하의 말씀을 듣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지난 세기는 폭력이 난무하여 어떤 사람들은 그것이 정상이고 자신에게 이익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기, 특히 핵무기 개발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지금 세상은 평화를 좀 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세계 경제의 틀 안에서 각국은 서로 의존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쟁은 무용합니다. 갈등과 이견은 대화를 통해 해결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청년 세대에게 세상이 어떻게 바뀌었는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오늘날에는 지구적 관점에서 공존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좀 더 현실적입니다. ‘내 나라’의 관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젊은이들이 어떻게 하면 진정한 세계 평화를 성취할 수 있을까에 대해 생각하도록 교육을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지구 차원에서 전 세계, 전 인류를 생각해야 합니다. 그 외에 지구 온난화라는 문제도 있습니다.
청년 세대는 좀 더 넓은 안목을 가질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 우리가 경험했던 일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더 넓은 시야를 가져야 합니다.
난민으로 인도에 오면서 나는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여러분이 외딴곳에 고립된 상태에서 누군가를 본다면 그가 어디서 왔는지, 무슨 종교를 가졌는지를 따지지 않을 겁니다. 그저 사람을 만났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할지 모릅니다.
이것이 핵심입니다. 우리 모두가 인간이고 이 지구에서 함께 살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여러 나라 사람들을 만나는데 각자 다른 종교를 믿고 피부색도 다르지만 나는 그저 우리 모두가 똑같은 인간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우리는 서로를 도와야합니다. 이것이 내가 ‘인류의 하나됨’을 주장하는 이유입니다.
우리는 젊은 세대에게 우리 모두가 인간 가족의 구성원이라는 사실을 알려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시급하게 인류의 하나됨을 자각해야 하는 이유들 중 하나는 지구 온난화 문제입니다. 어느 한 나라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 지구 온난화 문제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마음의 평화를 성취하는 것의 중요성은 과학적인 연구로도 입증되었습니다. 만약 어떤 공동체가 평화롭고 사랑과 친절로 작동된다면 그 안에 있는 개인 역시 좀 더 평화로울 것입니다.
나는 교육을 통해 젊은 세대가 우리가 겪은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란데 총재는 마음의 평화와 세계의 평화 간의 관계에 관심을 갖도록 해 주신 성하께 감사 인사를 하며 <미국 평화 재단>의 ‘세대 변화 운동’ 회원들 가운데 질문자를 소개하였습니다. 첫 질문자로 나선 베네수엘라의 소피아 산티는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받으면 화를 내는 한 교수의 예를 들며 성하께서라면 그와 같은 교사에게 어떻게 말씀하겠느냐고 여쭈었습니다.
“교사가 당신이 얘기한 방식으로 학생을 꾸짖거나 모욕을 주는 것은 부적절한 일입니다. 교사의 관점에서도 이것은 실수입니다. 학생들이 좋은 교사라고 여기면 선생님과의 관계를 행복하게 생각하겠지만 경계심을 갖고 대하면 편안한 관계를 형성할 수 없습니다. 교사와 학생 간에 좋은 관계를 맺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학생들의 질문이 아무리 우습고 어리석더라도 학생들은 질문을 할 수 있어야 하고 선생님은 예의를 갖춰 대답해야 합니다.”
튀니지의 파텐 칼팔라는 성하께서는 스승들과 관계가 어떠했는지 여쭈었습니다.
“나에게는 두 분의 스승이 계셨는데, 한 분은 철학 분야의 전문 서적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분은 내가 좋은 철학자가 될 것이라는 큰 희망을 심어 주셨습니다. 나를 격려하시고, 열정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가끔씩은 심각한 표정을 지으셨지만 대부분은 나에게 희망을 주고, 격려를 아끼지 않은 분입니다.”
케냐의 니콜라스 송고라는 화를 내는 교사 때문에 자존심이 상한 또 다른 예를 들며 성하께 교사와 학생 간의 관계에 대해 다시 여쭈었습니다.
“친절하고 자비심을 가진 선생님을 만나면 학생들은 어려운 과제도 쉽게 이해합니다. 선생님이 학생들을 경멸하면 학생들은 잘 배우지 못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생들은 질문에 질문을 거듭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요즘은 인터넷이 다양한 학습 경로를 제공합니다만 그래도 선생님의 생생한 경험이 가장 효과적인 배움입니다.”
콜롬비아의 타니아 로사는 학교를 직접 세우고 가르친 그녀의 할머니로부터 받은 영감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그녀는 지금의 교육 환경이 할머니 시대와는 많이 달라졌는데, 미래 교육은 어떠한 모습일지에 대해 성하께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인터넷에 올라와 있는 오디오와 비디오 콘텐츠, 그리고 다양한 정보 수집 경로에 대해 감탄을 금할 수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기술은 학생들이 더 많은 지식을 배우도록 할 것이며, 과거의 방식을 답습하지 않고 더 넓은 시야를 갖도록 도울 것입니다.” 성하께서는 이러한 변화가 미래의 젊은이들이 인류의 하나됨에 대해 좀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하셨습니다.
모로코의 수카이나 하미아는 2016년에 성하를 뵌 적이 있는데 이를 계기로 교육이 해답이며 행복과 평화, 그리고 해탈에 이르는 길임을 배웠다고 말했습니다. 성하와의 만남이 그녀를 더 나은 회교도가 되도록 하였고, 교육과 종교가 양립할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하였으며, 어째서 코란의 첫 문장이 ‘읽어라’로 시작하는지를 이해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철학적인 관점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모든 종교의 핵심은 같은데, 사랑과 친절이 그것입니다. 가끔씩 지적인 논쟁은 유용하기도 하고 활력을 주기도 하지만 다른 경우, 예를 들어 죽음을 앞둔 경우에는 누구도 논쟁을 벌이지 않습니다. 그저 평화로움을 원할 것입니다.”
그란데 총재가 화상 연결이 안된 평화 봉사자들을 대신하여 몇 가지 질문을 여쭈었습니다. 콜롬비아의 루이사 로메로의 질문은 국적, 인종, 종교와 같은 낙인과 정체성의 관계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종교라는 것이 자연스럽게 그 사회의 사고방식에 영향을 주고, 인종 차별, 성차별과 같은 편견을 낳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종교는 동시에 사랑과 친절의 중요성에 대해 공통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위의 환경이 바뀌고 있으므로 새로운 사고가 필요할 때입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남수단의 쿠아니 찰스 응고르는 어떻게 하면 부정적인 태도를 버릴 수 있을지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우리 인간은 지적인 동물이라 생각하고, 추론할 수 있다고 하면서, 우리가 사는 현실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서로 의존하고 있으므로 우리가 좀 더 입체적이고 관대한 시야를 가져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베네수엘라의 다니엘라 리엔도는 도무지 바꿀 수 없는 것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지에 대해 여쭈었습니다. 성하께서는 우리 인간이 좀 더 입체적인 사고가 가능하다는 점을 재차 언급하며, 극복할 수 없는 문제가 있다면 그대로 놔두는 편이 더 좋다고 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해결하고자 행동하면 되고,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걱정해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는 고대 인도 스승의 말씀을 인용하셨습니다.
종교 지도자들이 어떻게 하면 인본주의를 세상에 널리 장려할 수 있을까 하는 그란데 총재의 질문에 성하께서는 다양한 철학적인 관점, 즉 여러 각도에서 사물을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하셨습니다. “만약에 어느 식당에서 항상 똑 같은 음식을 제공한다면 사람들이 쉽게 물릴 것입니다. 다양한 사고방식은 우리 마음에게는 다양한 음식과도 같습니다. 우리를 자극하고 도전하게 합니다.”
<미국 평화 재단>의 ‘세대 변화 운동’ 전반에 대한 조언을 부탁 받자 성하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살다 보면 힘든 일에 마주치게 됩니다. 이러한 때에 용기를 잃으면 그것은 진짜로 실패가 됩니다. 나도 내 삶에서 모든 종류의 역경을 만났습니다만 절대 낙담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우리가 언제나 지혜를 활용할 수 있고, 시야를 넓히면 우리를 괴롭히는 어떠한 난관도 극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인간의 의지를 갖고 인간의 두뇌를 활용해야 합니다.”
그란데 총재는 대담을 마치면서 성하와 참석자, 특히 영상 대담을 준비한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면서 내년에도 성하와 대담을 가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바람을 밝혔습니다. 라디오 아시아 방송의 티베트 뉴스 담당 이사이면서 이번 화상 면담을 주관한 칼덴 로도우 씨도 이번 대담을 위해 협조해 준 관계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성하께서는 마지막 말씀으로 당신께서 매일 독송하는 고대 인도 논서의 한 구절을 인용하셨는데 핵심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지혜의 빛으로 광명을 밝히는 손 안의 암라 열매처럼 삼계가 모두, 본래부터 발생이 없다는 것을 깨달으니 세상의 언어를 통해 고통이 사라지는 경지로 나아간다. 이미 깨달었으나 선정에 들어 의지할 데 없는 중생을 위해 자비심을 일으키고 그는 앞서 성문과 연각들을 남김없이 마음으로 복종토록 하였다. 세속과 진여라는 거대하고 가벼운 순백의 날개를 펼쳐 백조의 왕은 선한 바람의 힘을 빌려 무리를 이끌며 부처님의 수승한 공덕 바다인 피안으로 날아간다.”
성하께서는 위의 구절이 당신께 큰 믿음을 준다고 하시며 우리가 각자 다른 관습을 따르고 있더라도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셨습니다.
위 내용은 영어로 작성된 것을 한국어로 옮겼습니다.
저작권의 보호를 받고 있으므로 무단 전재와 무단 배포를 금지합니다.
내용의 일부를 인용할 때는 출처를 밝혀 주시고 임의 편집, 변형하지 마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