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달라이 라마 성하께서 미국에서 두 달간의 치료를 마치시고 인도로 돌아가실 준비를 하고 있는 가운데, 17,000명에 이르는 북미 티베트 공동체 구성원과 성하를 따르는 미국 시민들이 뉴욕의 UBS 아레나를 가득 메우고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는 기도를 올렸습니다.
무대 뒤편은 석가모니 부처님, 관세음보살, 따라보살의 대형 탱화로 장식되었습니다. 앞줄에는 전현직 주지 스님을 비롯한 승려들이 성하의 법석을 둘러앉았습니다. 홀에서는 전통 의상을 입은 티베트 무용수들이 환영의 노래를 불렀습니다. 나팔을 연주하는 승려들이 성하가 무대로 걸어 나와 자리에 앉으실 때까지 길을 안내했습니다.
북미 티베트 사무소 대표인 남걀 최둡 박사는 성하의 장수를 위해 진심으로 기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고 참석한 모든 이들이 성하를 환영해 준 점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최둡 박사는 성하를 치료한 의료진과 성하와 수행원을 환대해 준 모든 이에게도 감사를 표했습니다.
홀 한 편에서 400명의 티베트 어린이들이 성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어서 독송을 맡은 스님이 만다라 공양을 낭송했습니다.
성하께서 대중에게 연설하셨습니다. “여기 티베트의 세 지역에서 모인 티베트 동포들이 우리가 어떻게 하나되는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티베트 문화는 인류 전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으시고 티베트와 히말라야 지역에 지금까지 보존되어 온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이러한 가르침은 심오하고 매우 가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이 가르침을 공부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티베트 사람 모두가 그 가르침을 지키고 따를 것을 결심할 정도로 우리 삶의 방식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나는 100세까지 살 것이며 앞으로도 티베트 사람들을 돕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중국 공산주의자들은 티베트의 문화를 업신여길지 모르지만, 티베트 문화를 높이 평가하는 친구들이 전 세계에 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부처님의 가르침이 가장 완벽하게 전승되고 있습니다. 티베트인들이 전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다른 사람들도 우리의 전통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었습니다. 내가 감사를 전하고 싶은 충성스러운 친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전 세계 사람들이 불교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중국에서도 티베트 불교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은 깨달음을 얻는 방법인 보리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겠습니다. 간단하지만 강력합니다. 보리심을 수행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은 물론 타인의 이익과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방황하는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는 부처가 되기를 원합니다.”
성하께서 삼보(三寶)에 귀의하고 깨달음을 일으키는 경전을 암송하셨습니다. 청중들에게도 세 번 따라할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이후 성하께서는 여러 생애에 걸쳐 중생을 이롭게 하기 위해 자신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를 것이며 스스로 부처가 되겠다는 소망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청중들에게도 같은 결심을 하도록 권유하셨습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기쁨을 얻을 것입니다.”
성하께서 석가모니 부처님, 따라보살, 관세음보살, 문수보살, 마두명왕, 약사여래불, 구루린포체의 진언을 전수하셨습니다. 성하께서 먼저 이 진언들을 암송한 다음 신도들에게 함께 따라 하도록 권유하셨습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종교가 있고 나는 이 모든 종교를 존중합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불교가 논리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불교는 세계 평화를 증진할 수 있는 큰 잠재력도 지니고 있습니다.
여러분 모두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보여 주었고, 우리의 종교와 문화를 지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기쁨으로 기도하기 바랍니다.”
독송을 맡은 스님이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는 짧은 경전을 암송하는 동안 간소한 공양물이 성하께 올렸습니다. 기도 의식은 만다라 공양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남걀 최둡 박사는 다시 한번 청중 앞에서 성하의 무릎 인공 관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도움을 주고 이후 성하가 회복하시는 동안 각별한 환대를 베푼 캐롤과 샘 나피 부부에게 특별한 감사의 뜻을 전했습니다. 나피 부부가 성하의 자리로 다가오자 성하께서 직접 감사의 인사를 전했습니다. 청중들은 환호했습니다.
꾼가 따시 대외 협력관이 오늘 장수 기원 집회를 위해 수고하고 기여한 모든 분께 감사를 표했습니다. 티베트 전통의 감동적인 노래 공연이 끝난 후 독송 스님이 봉헌 기도문을 낭독하며 행사를 마무리했습니다. 무대를 떠나시기 전, 성하께서 앞쪽으로 걸어오시며 미소를 지으시고 손을 흔드셨고 신도들은 하얀 실크 스카프를 건네며 화답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