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
하늘은 흐렸지만 오늘 아침 쭉락캉 마당으로 들어선 달라이 라마 성하의 미소는 환하게 빛났습니다. 성하의 가르침을 들으러 온 300여 명의 몽골인 가운데 두 명의 남녀가 성하께로 다가와 치즈와 요플레를 올렸습니다. 한입 정도를 맛보시고는 두 사람에게도 권하셨습니다.
성하께서는 마당 한가운데를 지나 법당으로 천천히 향하시며, 통로 양쪽에 있는 대중들과 인사를 나누셨습니다. 성하께서는 이동하는 중간중간 잠시 멈춰 서서 미소 짓는 참석자들을 바라보며 손을 흔드셨습니다. 법당 건물 외부를 한 바퀴 돈 뒤, 법당에 도착한 성하께서는 72개국에서 온 약 6,100명의 대중들과 계속 소통했습니다.
성하께서 법좌에 앉으시자 몽골 불자들이 몽골어로 <반야심경>을 독송했습니다. 이어서 부처님의 몸과 마음 그리고 말씀을 표현한 만다라를 성하께 봉헌했습니다.
“오늘 우리는 고귀한 인도 땅에서 망명자 신분으로 법을 거론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라고 성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쫑카파 대사와 나는 같은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은 그분이 태어난 곳과 가깝습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는 티베트에서 번성했던 불교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나는 환경을 보호하고, 세계의 평화를 조성하고, 종교 간 화합을 장려하는 발언을 지속적으로 해 왔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보자면 쫑카파 대사와 같은 지역에서 태어난 사람으로서 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공헌을 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나는 쫑카파 대사가 태어난 곳과 가까운 시닝 근처에서 태어났습니다. 당시 그 지역은 마부팡이라는 중국 관료가 통치하고 있었습니다. 내가 제13 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자로서 그를 만나러 갔을 때, 그는 내 얼굴을 보고는 '이 아이는 뭔가 특별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 모인 우리는 모두 부처님을 따르는 사람들입니다. 티베트, 몽골, 히말라야 지역에서 이어지고 있는 온전한 부처님의 가르침은 날란다 전통을 계승하고 있습니다. 나는 내가 티송 데첸 왕의 화신이라는 것을 암시하는 꿈을 꾼 적이 있으며, 그분의 지휘 아래 구축된 티베트의 전통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나를 믿어 주신 모든 분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티베트 불교는 샨타락시타 스님이 티베트에 전한 가르침에서 유래했습니다. 여기에는 나가르주나 스님과 아상가 스님으로부터 전해진 가르침도 포함됩니다. 이 전통에서 전하는 마음과 감정 작용에 대한 이해는 과학적이면서도 실용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세상에서 발생하고 있는 많은 문제에 해결책을 제공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나는 살아 있는 한 티베트 법왕들의 서원을 실천할 것입니다. 앞에서 이미 말했지만 나의 의식이 티송 데첸의 의식과 한 연속체에 속한다는 징후를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이에 나는 티송 테첸의 유산을 계승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이야 말로 날란다 전통의 지혜가 인류를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오늘은 구루 요가의 수행법인 <도솔천에서 100인의 천신을 모셔 오는 기도문>을 읽겠습니다. 힌두교와 기독교 등 다른 종교 전통과 마찬가지로 날란다 전통의 불교도 전승 계보를 중요하게 여기고, 또 강조합니다.”
성하께서는 본문의 이 부분을 읽으셨습니다. “비록 말세이지만 세속의 여덟 가지 갈망을 버려 사람의 몸을 받은 것을 가치롭게 했다.”
이어 다음과 같이 조언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는 쫑카파 대사께서 하셨던 것처럼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안에서 통합해야 합니다.”
이어 다음과 같이 조언하셨습니다. “우리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공부해야 하며, 그런 다음에는 쫑카파 대사께서 하셨던 것처럼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우리 안에서 통합해야 합니다.‘위대한 롭상 닥빠의 가르침이 오래오래 빛나게 하소서’ 하는 이 구절은 쫑카파 대사의 가르침이 분명하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탁월하며, 과장되거나 편향되지 않습니다. 스님의 폭넓은 설명은 계, 정, 혜 삼학을 모두 아우릅니다.”
성하께서는 티베트어로 '믹쩨마'로 알려진 찬탄 부분을 독송하셨습니다.
“모든 존재를 자비롭게 대하는 관세음보살,
흠 없는 온전한 지혜를 갖추신 문수보살,
모든 악마를 제압하는 금강수보살,
눈의 나라의 위대한 대학자 롭상 닥빠께 예경합니다
위대한 스승 쫑카파시여!
대승의 스승을 만난 이 인연으로
세세생생 여러 부처님께서 찬탄한 이 선한 길에서
단 한 순간에도 벗어나지 않게 하소서.”
"쫑카파 대사를 수호하는 분은 담첸 초갈이었으며, 나는 그분이 항상 나를 돕고 계신다고 느낍니다.
"우리는 공부와 수행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즘에는 과학자들은 물론 다른 전통 종교를 믿는, 불자가 아닌 사람들도 부처님의 가르침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들은 인간의 감정을 다스리는 데 도움이 되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높이 평가합니다."
성하께서는 쫑카파 대사를 떠올리고 명상할 때는 다음과 같이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른쪽에는 연꽃이 있고, 연꽃 위에 칼이 세워져 있으며, 왼쪽에도 연꽃이 있는데 그 위에는 경전이 놓여 있는 모습을 마음으로 그립니다.” 칼은 쫑카파 대사의 지혜로 무지를 끊어내는 것을 의미하고 경전은 그분의 심오하고 충만한 지혜를 뜻합니다.
“우리는 나라를 잃고 망명을 했으나, 망명자로 살아온 세월은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 따시 델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