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지는 2010년 5월 뉴욕에서 달라이 라마 성하를 만나 "달라이 라마 성하께 드리는 10가지 질문"이라는 주제로 인터뷰했습니다.
질문: 화가 나시거나 분노를 느끼신 적이 있습니까? -칸테쉬 구탈, 인도 푸네
성하: 네, 물론입니다. 나도 인간입니다. 내 생각에는 인간이 분노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면 뭔가 잘못된 것입니다. 뇌에 문제가 있는 거죠. (웃음).
질문: 세상에 증오가 가득한데 어떻게 그렇게 낙관적이고 신실한 태도를 유지하실 수 있나요? -조아나 코타르, 프랑크푸르트
성하: 나는 언제나 모든 일을 포괄적인 관점에서 바라봅니다. 세상에는 매일같이 사건, 살인, 테러 행위나 스캔들이 어디에선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 세계가 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오산입니다. 60억 인구 중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질문: 달라이 라마가 되신 이후 성하께 주어진 역할이 어떻게 바뀌었나요? -앤디 토마스, 웨일스 카마르텐
성하: 내가 자원해서 달라이 라마가 된 것이 아닙니다. 원하든 원하지 않았든 나는 커다란 사원에서 평범한 학승으로 불교 철학을 공부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은 나에게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때로는 힘들기도 했지만 그 힘든 일은 오히려 더 많은 봉사를 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질문: 살아 생전에 중국 정부와 화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조셉 K.H. 쳉, 멜본 대주교
성하: 네, 가능성은 있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경험을 보면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강경파들 중 상당수는 시야가 매우 좁고 근시안적입니다. 그들은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습니다. 하지만 중국 내부에 있는 분들도 외부 세계와 더 광범위하게 접촉을 하게 되었습니다. 중국 국민, 특히 지식인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상황은 변할 것이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질문: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화를 내지 않도록 가르칠 수 있을까요? -로빈 라이스, 콜로라도주 그랜드 정션.
성하: 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바라봅니다. 부모가 더 침착해야 합니다. 여러 문제에 직면하게 되겠지만 침착한 마음과 이성으로 그 문제에 대응해야 한다고 아이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현대 교육 시스템에서는 두뇌 발달에는 관심을 기울이지만 따뜻한 마음을 기르는 일은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여기는 것 같습니다.
질문: 달라이 라마가 아닌 평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그레고 프랑코, 마닐라
성하: 네, 어렸을 때요. 가끔은 "아, 이건 부담스럽다. 차라리 무명의 티베트인이 되고 싶다. 그렇게 되면 더 많은 자유를 누릴 수 있을 텐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나중에 내 지위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된다는 것을 깨닫았습니다. 요즘은 내가 달라이 라마라는 사실이 행복합니다. 동시에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생각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똑같으니까요.
질문: 티베트가 그리우십니까? -파멜라 델가도 코르도바, 아과스칼리엔테스, 멕시코
성하: 그렇습니다. 티베트 문화는 오래전부터 내려온 것이지만 오늘날의 세계에도 유용합니다. 폭력에 직면하면서 우리는 티베트 문화가 자비와 비폭력의 문화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날씨도 관련이 있습니다. 몬순 시즌의 인도는 너무 습합니다. 그래서 티베트가 정말 그립습니다.
질문: 종교를 폭력이나 살인의 구실로 삼는 사람들에게 뭐라고 말하나요? -아니 도밍고, 필리핀 퀘존 시티
성하: 순수하고 신실한 사람들이 다른 목적이 있는 일부 사람들에게 조종당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관심은 종교가 아니라 권력이나 돈입니다. 그들은 종교적 믿음을 악용합니다. 그런 사례를 우리는 구별해야 합니다: 이러한 (나쁜 일)이 종교에서 비롯된 것은 아닙니다.
질문: 바지를 입어 보신 적이 있나요? -주 황, 코네티컷 스탬포드.
성하: 아주, 아주 추울 때요. 특히 1959년 티베트를 탈출할 때는 나도 평신도들이 입는 바지를 입었습니다. 그래서 경험이 있습니다.
질문: 지구에서 산 삶이 성공적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레 루카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킬로나.
성하: 아, 그건 상대적인 것입니다. 말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모든 인간의 삶이 어떤 면에서는 실패이고 어떤 면에서는 성취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