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발매된 음반과 이타주의 및 사랑이 팬데믹을 극복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달라이 라마 성하의 말씀)
알렉스 모리스/롤링스톤 잡지
달라이 라마 성하에 대한 이야기는 반복되는 고난의 이야기입니다. 어린 시절운 소작농인 부모의 품을 떠나 으스스한 옛 궁전에 갇혀 13대 달라이 라마로서 전생에 이미 습득했을 모든 지식을 다시 배워야 했던 고난의 역사가 그 예입니다. 열다섯 살이 되어서는 조국을 침략하고 점령한 중국 당국에 맞서야 했습니다. 이후 스물세 살의 달라이 라마가 야밤에 변장을 한 채 티베트를 탈출하여 몇 주 동안 험준한 히말라야 산맥을 넘어 난민으로 인도에 도착해 지난 61년 동안 망명 생활을 해야 했던 시간도 분명히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모든 상황 속에서 그가 해야 할 일은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로서 평정심을 지니고 행동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행동했고, 지금도 그와 같이 행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성하는 전 세계의 수백만 명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어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최근 롤링스톤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달라이 라마 성하는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었는지, 그리고 세상이 붕괴하는 와중에도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성하, 지금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불안과 슬픔을 겪고 있습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지금의 팬데믹 상황은 매우 심각합니다. 매우 슬프죠. 우리는 너무 두렵습니다. 그건 도움이 되지 않아요. 전문가, 과학자, 의사 여러분에게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걱정하지 말고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십시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면 그 또한 너무 걱정할 이유가 없습니다.
하지만 걱정을 안 하기 어렵습니다. 어떻게 하면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있을까요?
파괴적인 감정에 대처하는 방법과 긍정적인 감정을 개발하는 방법을 훈련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모든 파괴적인 감정은 이성이 아닌 겉모습에 기반하기 때문에 분노, 증오, 두려움을 대상으로 명상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자비, 이타심, 열정과 같은 긍정적인 감정은 현실과 이성에 기반하기 때문에 명상을 통해 훈련할 수 있습니다. 시각을 무시하고 청각을 무시하고 마음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이세요. 인간의 뇌만이 한 곳에 집중하고 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하께서는 어떤 학생이었나요?
저는 꽤 게으른 학생이었어요! [웃음] 가정교사 선생님이 가끔은 채찍질을 하시겠다고 협박하기도 했어요! 하지만 점차 제 마음과 두뇌가 아주 예리해졌습니다. 학자들도 어렵다고 생각하는 어떤 과목이 내게는 쉬웠습니다. 전생에 그 과목이 나에게 친숙한 과목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이너 월드(Inner World) 앨범은 성하의 85번째 생신에 발매되었습니다. 그동안 다른 방법이 아닌 음악을 통해 이룰 수 있었던 유익한 일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나의 주된 수행은 이타심입니다. 내 몸과 나의 말, 마음은 70억 인류의 안녕을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좋은 소리가 들리면 행복을 느낍니다. 소리는 마음에 영향을 미칩니다. 음악이 [켜졌나요]? 그들의 얼굴이 [활짝 웃게] 됩니다.
성하 다음의 달라이 라마는 여성이 될 수도 있고, 15대 달라이 라마가 없어도 될 것이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습니다. 달라이 라마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차기 달라이 라마는 내가 관여할 일이 아닙니다! 티베트 망명 정부가 계속 존속할지 여부는 티베트인이 결정할 일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게 된다면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나요?
오늘날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70억 인류가 하나라는 의식을 고취하는 것입니다. 전 세계 모든 지도자,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등 강대국 지도자들이 70억 인류가 하나라는 인식을 갖기 바랍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었을 때 '미국 우선주의'를 언급했는데, 나는 약간의 의구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자유] 세계를 선도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도덕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미국은 책임을 지게 됩니다.
두 살짜리 아이들은 함께 놀지요. 그들은 다른 아이의 종교나 국적에 대해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아이들이 교육을 받기 시작하면 따뜻한 마음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고 지식만 배우고, ‘우리’와 ‘그들’이라는 느낌이 생기고, 점차 ‘내 나라’와 ‘그들의 나라’, ‘내 종교’와 ‘그들의 종교’라는 느낌이 생깁니다. 우리 교육에는 도덕적 가르침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종교? 아닙니다. 도덕적 가르침이죠. 여러분의 성공적인 삶은 따뜻한 마음가짐에 달려 있습니다.
성하께서 말씀하시는 ‘현명한 이기심’이란 무엇일까요?
다른 사람을 돌보는 것이 이기심을 충족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이타심은 마음의 평화를 유지하는 데 매우 유용하고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내가 만나는 모든 사람을 형제, 자매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것이 내 내면에 평화를 가져옵니다. 달라이 라마는 어디를 가든 항상 미소를 짓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롤링스톤 잡지(2020년 9월 20일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