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ND TV에서 2010년 7월 6일에 방송된 달라이 라마 성하의 인터뷰 녹취록입니다. 대담자는 바르카 두트(Barkha Dhutt)이며, 이 인터뷰는 2010년 7월 4일 인도 다람살라에 위치한 달라이 라마 성하 관저에서 진행이 되었습니다. 녹화 당시 현장에는 청중들이 함께했습니다.
(인터뷰 영상 클릭)
ND TV: 달라이 라마 성하는 세계에서 가장 존경을 받으시는, 더 중요하게는 가장 사랑을 받으시는 정치적, 정신적 지도자이십니다. 성하께서 차기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았을 때가 겨우 두 살이었으며, 실제로 제14 대 달라이 라마로서 불교 교육을 받기 시작했을 때는 여섯 살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75세가 되신 오늘, 지난 수십 년 동안 성하와 망명 티베트인들의 안식처인 다람살라에서 성하와 함께하게 되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는 성하의 과거 삶을 돌아보고 미래에 대해서도 말씀을 나눌 것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는 성하를 따르는 분들뿐만 아니라 성하의 성덕으로 인해 국제적인 명소가 된 이곳 다람살라를 찾아온 사람들, 그리고 전 세계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과 신자들도 함께하고 있는데 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성하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 특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대부분은 생일이 다가오면 행복하기도 하고, 때로는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늙어 간다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성하께서는 언제나 그대로이신 것 같습니다. 어떻게 그렇게 젊은 마음을 유지하시나요?
성하: 충분히 잠을 자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ND TV: 저는 항상 수면이 부족한데, 그게 문제인 것 같네요.
성하: 승려로서 저녁 식사는 하지 않지만 아침과 점심은 아주 많이 먹기 때문에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는 셈입니다. 육체적으로는 이런 것들이 중요 하지만 최근의 과학적 발견에 따르면 건강한 신체에는 건강한 정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하는데, 건강한 정신 또한 마음을 젊게 유지하는 비결입니다. 내 경우에는 대체로 정신 상태가 상당히 평화로운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처를 받거나 어떤 문제에 직면할 때마다 더 넓은 관점, 전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면 불안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므로 정신 상태를 평화롭고 차분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도 한 가지 요인 일 수 있습니다.
ND TV: 많은 사람들이 성하를 반짝이는 눈동자라고 묘사합니다. 성하의 눈빛은 반짝이고, 항상 웃으시고, 우리를 웃게 만드시며,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고 차분하게 만드십니다. 성하께서는 항상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내면에서도 긍정적인 감정을 가지시는 겁니까, 아니면 성하를 따르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 때문에 실제보다 더 긍정적으로 보이실 필요성을 느끼시는 건가요?
성하: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얘기했듯이 내 정신 상태는 매우 평온합니다. 나는 모든 영혼, 모든 인간은 기본적으로 똑같고 차이가 없으며 육체적으로도 똑같다고 여깁니다. 물론 피부색이나 코의 크기에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그런 점을 제외하면 우리는 완전히 동일합니다. 과학자들에게 사람에 따라 뇌나 뉴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물어보면 아무것도 다르지 않다고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감정적으로 동일하고 정신적으로도 동일합니다. 대통령, 왕, 총리, 거지 등 인간을 바라볼 때 내 눈에는 모두가 똑같습니다. 따라서 나는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인간입니다... 우리의 형제자매입니다."라고 말합니다. 이 때문에 내 마음도 더 평화로워집니다. 하지만 항상 그런 마음일 수는 없고, 가끔은 속이 터질 때도 있습니다.
ND TV: 화를 내시는 때가 있으신가요?
성하: 오, 물론입니다.
ND TV: 정말로 화를 내시는 건가요?
성하: 그럼요. 바보 같은 질문을 반복한다면 내가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ND TV: 이제 겁이 납니다.
성하: 사실 미국에서 있었던 일인데, 아마 뉴저지였을 겁니다... 뉴욕 타임즈 칼럼니스트인 한 여성이 나에게 다른 질문을 하다가 미래에 내 이름이나 업적이 어떻게 남기를 원하는지 물었습니다. 그래서 나는 불교 수행자이고 내 이름을 그런 식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다른 대화를 나누었고, 잠시 후 그녀가 다시 같은 질문을 해서 같은 방식으로 대답했는데, 얼마 후 그녀가 똑같은 질문을 다시 했고... 마침내 내가 이성을 잃었습니다,
ND TV: 한가지 질문은 딱 한 번만 하라는 교훈이네요.
성하: 맞습니다. 좋아요.
ND TV: 하지만 화가 나시면 그걸 표현하시나요? 알고 계시듯이 현대 도시 생활에서는 많은 이들이 매우 쉽게 화를 내고, 스트레스가 많은 삶을 살고, 성질이 급하게 되는데, 화가 나실 때 어떻게 참으시나요? 불교 신자이자 영적 지도자이신 점 때문에 다른 게 있나요?
성하: 다른 사람의 아주 작은 실수때문에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날 때는 그냥 표현하고 끝내지만, 좀 더 심각한 형태의 분노일 때는 분노와 나를 분리하려고 노력한 다음, 내 분노의 감정을 지켜보면 곧바로 분노의 강도가 줄어든다는 것이 내 경험입니다. 이후에는 내 마음을 더 평온하게 만들기 위해 친구들과도 그 경험을 공유합니다. 경우마다 특별한 수련이 있을 수는 없지만 기본적인 마음가짐을 건강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몸이 건강하고 면역 체계가 강하면 어떤 바이러스나 세균이 와도 크게 방해하지 못하듯이 마음가짐이 평온해야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더라도 아주 짧은 기간 표면에만 머물며, 깊고 크게 방해하지는 못하게 됩니다.
ND TV: 인간의 뇌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성하께서는 아주 드물게 과학적 호기심과 영성을 결합하신 분이고, 성하의 테이블 위에 인간 뇌 모형이 있어 반복적으로 조립하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신다는 것을 어디선가 읽었습니다. 영적 지도자가 과학을 그렇게 깊이 믿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인데, 무슨 연유가 있으신지 말씀해 주십시오.
성하: 첫째, 진정한 종교인, 특히 불자라면 현실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실적인 접근법, 현실적인 인식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현실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과학적 사고 방식, 현실을 분석하는 과학적 방법은 매우 중요하고 동시에 유용합니다. 일반적으로 불교, 특히 날란다 전통에서 그들의 사고 방식이 매우 과학적이라는 것을 여러분들 가운데에도 이미 알고 있는 분이 계실 겁니다. 부처님께서도 당신의 가르침을 불자들이 단순한 믿음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철저한 조사와 실험을 통해 받아들여야 한다고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날란다 출신의 위대한 영적 지도자 가운데 한 분인 나가르주나(용수 보살)의 과학적 사고 방식도 바로 이런 예입니다. 나는 이분들을 위대한 스승이라고 부르는데, 불교의 눈으로 보면 스승이지만 일반인의 눈으로 보면 매우 훌륭한 날란다 학문의 선생님입니다. 그분들은 불교의 말씀을 믿지 말고 자신의 분석과 논리를 믿으라는 글을 남기셨는데, 이것이 날란다의 기본적인 사고 방식이며 전통이라고 생각합니다.
ND TV: 현실적이면서도 과학적이네요.
성하: 그렇습니다. 나는 그런 방식으로 수행을 하고 있고, 또 개인적으로 어렸을 때부터 항상 호기심이 많아서 이것이 무엇인지, 저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라싸에 있는 영국 공관 아시죠... 내가 아주 어렸을 때 공관에 새로운 사람이 오면 항상 장난감을 가져왔고, 그래서 영국 공관에 새로운 사람이 온다는 정보를 듣게 되면 어떤 새로운 장난감이 올까, 굉장히 기대를 하곤 했습니다.
ND TV: 어떤 장난감을 제일 좋아하셨나요?
성하: 기차, 이렇게 생긴(제스처) 철도와 자동차… 어쨌든 기차를 얻게 되면 잠시 동안 작동하면서 동작을 일으키는 시스템을 파악하려고 애쓴 다음 항상 열어 보곤 했습니다. 사실 그 과정에서 망가뜨리는 경우가 많았죠. 그러다가 마침내 인도에 와서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고, 여러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마침내는 학자들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기면서 그들과 보다 더 친해지고 더 많은 토론을 하게 되었는데, 매우 유용하고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ND TV: 성하의 놀라운 점들 중 하나는 달라이 라마로 인정받으셨을 때가 겨우 두 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함과 유머를 간직하고 계신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성인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과거를 회상하신다면 어린 시절을 잃어버렸다고 느끼시나요?
성하: 아닙니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어느 정도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나를 달라이 라마로 인정한 두 살 때부터 2~3년 동안은 부모님, 남동생, 형, 누나 등과 함께 지내다가 다섯 살 정도 되었을 때 라싸에 도착해서 어머니와 헤어진 것 같습니다.
ND TV: 어린 아이에게는 상당히 힘든 일이었을 것 같습니다.
성하: 내가 포탈라 궁전에 살던 시절, 멀지 않은 곳에 외벽은 노란색, 내벽은 흰색인 주거 건물이 있었는데, 다른 곳에 머물기를 원하셨던 어머니도 여름철에는 그곳에서 가족들과 같이 지내셨습니다. 어머니는 이틀에 한 번씩 궁전으로 오셨고, 가끔은 나도 그 집에 가곤 했는데, 2년이 지나고 나서 가정 교사 선생님이 만남을 제한하기 시작했습니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지시에 따랐습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는 기분이 나빠서 수업이 잘 안 될 때도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어머니 집으로 달려가 시간을 보내곤 했는데, 처음에는 다시는 수업을 받으러 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가 오후 수업 시간이 되면 조용히 기어 들어가곤 했습니다.
ND TV: 실제로 학교 시험때문에 트라우마를 겪은 다른 아이들과 비슷하게 들리는데, 성하께서는 이를 재미있게...
성하: 어머니와 부모님으로부터 고립된 셈이었지만 부모님이 항상 저를 찾아오시곤 했고, 또 내 주변에는 나를 보살펴 주는 청소부, 관리들, 시중 드는 사람들이 항상 있었습니다. 공식 행사에서 같은 곳에서는 그들이 나에게 대단한 존경심을 보였지만 나와 같이 놀 때는 그렇지 않았고, 종종 나를 이겨 먹어 어린 나를 울게 만들었습니다. 지기 싫어하는 나를 보통의 아이처럼 대해 준 겁니다. 그들은 나중에 나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되었습니다...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매우 정직하고 신뢰할 수 있는 분들입니다.
ND TV: 성하께서 과학적 기질을 얘기하는 '현실주의자'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현실적 접근은 성하의 정치 성향을 보여줍니다. 성하께서는 두 개의 아바타를 지니고 계십니다. 티베트인의 정신적 지도자이자 동시에 정치적 지도자이십니다. 티베트의 독립보다는 자치를 언급하신 성하의 현실적인 접근 방식은 중도적이고 온건한 방식입니다. 하지만 중국 정부와 중국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75 세가 되신 지금, 온건한 정치적 접근 방식에 대해 후회하십니까?
성하: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티베트인들과 우리의 지지자들, 친구들 사이에서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알고 있습니다. 전체 그림을 보면 중국 정부 내에 일부 긍정적인 변화가 있긴 했지만, 티베트 지역에서 중국의 정책은 모든 분야에서 완전히 실패했습니다. 중국 정부는 아무런 진전을 보여 주지 못했고, 또 13억 중국 국민 모두는 아니지만, 일부 지식인, 일부 교수와 작가, 일부 예술가들을 포함하여 천안문 학살 이후 점점 더 많은 중국인들이 관심을 보이고 우리와 연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특히 2008년 티베트 봉기 이후, 티베트 상황은 악화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여러 중국 지식인들이 우리에게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지난 2년 동안 중국인이 중국어로 쓴 기사가 1,000개가 넘고, 그 중 100명 이상이 중국에 거주하고 있는데, 이 기사 전부가 우리의 접근 방식을 전적으로 지지하는 반면 정부의 정책에 매우 비판적입니다.
ND TV: 동의합니다, 하지만…
성하: 중국 정부 내에도 전문적인 입장에서 우리의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관료들이 많이 있으며, 나는 이것을 긍정적인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중국과 함께 해결해야 하며, 우리 단독으로 해결할 수는 없습니다. 가끔 내가 농담조로 말하곤 하는데, 내분이 일어나 사태를 해결하려 하는 와중에 초대하지도 않은 손님이 총을 들고 들어와 참호를 판 후에 어떤 것이 티베트의 삶의 방식이고 어떻게 좋은 불자가 될지 등 모든 것을 통제하는 셈이라고요. 가끔 중국 언론에서 달라이 라마가 참된 불교를 가르치지 않는다고 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자신들이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티베트 문제는 외부의 개입에서 기인한 문제이기 때문에 함께 해결책을 모색해야 하며, 이때문에 중국인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합니다. 미국, 인도 정부, 유럽 의회 등 외부 세계의 영향력 있는 기관들도 주저없이 지지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ND TV: 성하께서 첫 번째 워싱턴 방문 시 오바마 대통령을 못 만나고 돌아오셨을 때 성하를 만나 뵌 기억이 있습니다. 그 이후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시기는 하셨지만 많은 사람들이 미국이 중국의 압력에 따라 행동했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미국에 대해 믿음을 갖고 계십니까?
성하: 물론입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직접 만나기도 했고, 그 만남 이전에도 서신과 전화를 통해 서로 알고 있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매우 좋은 분입니다. 결국 미국은 민주 국가이므로 양원의 의견이 모두 중요하며 대중의 생각 또한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대중의 생각이 상원과 하원에 반영되며, 이어 순차적으로 행정부에 반영되는데, 미국의 대중은 물론이고 상하 양원에서 모두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인도에서도 인도 국민이 지지하면 인도 정부가 우리의 입장을 쉽게 지지할 수 있게 될 겁니다.
ND TV: 하지만 성하께서 아루나찰 프라데시州의 타망(Tamang)을 방문하셨을 당시 인도 정부는 정신적 지도자로서 만의 역할을 주문하며 연설을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인도가 중국과 수평적 전략 관계를 형성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중국의 압력에 굴복하고 있다고 여겨질 때가 있는데, 그런 점이 언짢지는 않으신지요?
성하: 과거에는 인도 정부가 어떻게 지원해 주길 원하는지 내게 물으면 항상 인도 정부가 제일 잘 도와줄 수 있는 분야, 즉, 교육, 재건 등을 언급했습니다. 정치 분야와 관련해서는, 일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인도 정부의 태도나 정책, 특히 티베트 문제에 대한 인도 정부의 태도와 정책은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만 최근 몇 년 동안에는 이 문제에 대한 인도 정부의 입장이 보다 확고해졌고, 이제는 인도의 지식층과 대중들도 티베트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ND TV: 성하께서는 티베트에 대해 낙관적인 견해를 견지하고 계시는군요.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많은 지지자들과 성하께 질의를 하실 분들을 위해 자리를 만들어 드리기로 하고, 잠시 후 성하의 75세 생신을 기념하는 특별 프로그램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ND TV: 우리는 다람살라에 있는 달라이 라마 성하의 관저에서 그분의 75번째 생일을 맞이하여 대화를 나누고 있습니다. 우리들뿐만 아니라 함께 농담을 나눌 수 있는 몇 분 안되는 성자 중 한 분인 성하를 따르고 숭배하며 친구가 된 모든 분들께도 오늘은 매우 특별한 날입니다. 우리는 오늘 그분들로부터 소식을 들을 것입니다. 인도에서 가장 유명한 사진 작가 중 한 명인 라구 라이(Raghu Rai) 씨가 델리에서 성하를 깊이 사랑한다는 특별한 메시지를 보내왔는데, 라구 라이는 오랜 동안 성하를 따라다니며 사진을 촬영하고 있습니다. 라구 라이가 보내온 메시지입니다...
라구 라이의 메시지: 성하, 75세 생신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성하께서는 언제나 그러셨던 것과 같이 히말라야 산맥처럼 멋있고 강인해 보이십니다. 저희들 모두가 성하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수없이 많은 성하의 은혜와 축복을 받은 제 경우에는 특별히 더 깊이 사랑합니다. 성하로부터 전해지는 에너지로 제 몸과 마음, 영혼이 풍요로워지고 활력을 되찾습니다. 성하께서는 영적으로 지고한 분이십니다. 저희들에게 최상의 에너지를 전해 주시길 기원합니다. 제 질문은 성하께서 언제 성하의 땅인 티베트로 돌아가셔서 제가 그곳에 계신 성하의 사진을 찍을 수 있을지입니다. 다시 한 번 성하의 만수무강을 기원하며 깊은 사랑을 전합니다.
ND TV: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라구 씨가 전한 것 같습니다. 성하께서는 현실주의자이시니 이렇게 묻겠습니다. "이번 생에 티베트로 돌아가실 수 있다고 믿으시나요?"
성하: 네, 그렇습니다.
ND TV: 아직도 그렇게 믿으시는 건가요?
성하: 그렇습니다. 우선 티베트의 정신은 티베트 내에 있습니다. 많은 변화와 새로운 발전, 그리고 여러 사안에 대한 세뇌나 고문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은 매우 강인하기 때문에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러 중국인들 얘기와 일부 정보에 따르면 중국 내에 “겉으로는 공산주의자이고 무신론자이지만 내면으로는 불교도"인 사람이 당원과 관리들을 포함하여 2억 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지난 4기의 공산당 정권을 자세히 살펴보면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하나의 당 체제, 공산당 유일 체제로 현실 적응이 가능하겠습니까... 지금 그들의 정책은 비현실적입니다. 조만간 그들은 자신들의 정책이 비현실적이며 항상 비생산적이라는 것을 깨닫아야 합니다.
ND TV: 성하께서는 티베트 민족의 지도자이자 영적 스승이시기도 한데, 마음속으로는 자신이 인간이기도 하다고 느끼신 적이 있으신지요? 성하 자신과 티베트 국민을 위해 티베트로 돌아가시는 문제에 있어 시간이 더 이상 성하의 편이 아니라고 느끼시지는 않습니까? 시간이 흐르고 있습니다.
성하: 그렇습니다. 51년이 지났는데, 앞서 언급했듯이 지난 60년 혹은 그 이상 동안에 상황이 변해 왔고, 중국이 여전히 매우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므로 현재 상황이 영원히 유지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상황이 변할 것이라고 믿어야 하지만 얼마나 빨리 변할 것인지 묻는다면 그 질문에는 아무도 답을 하지 못할 것입니다.
ND TV: 성하께서 살아 계시는 동안 이루어질까요?
성하: 아마 5년 내지 10년, 혹은 15년 내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을 겁니다.
ND TV: 언젠가 성하께서 ‘은퇴도 인권이다’ 하는 농담을 하신 적이 있지 않으신가요?
성하: 맞습니다. 2001년 이래 이곳 망명지에서는 정치 지도자를 선출직으로 뽑습니다만 아직도 내 직책은 그대로이므로 완전히 은퇴할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ND TV: 비폭력의 메시지가 냉담한 중국 정부를 움직이지 못하고 실질적인 효과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 청년들이 티베트 내에 있는데, 성하께서 은퇴하시더라도 티베트 운동이 지금처럼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좀 더 공격적인 접근 방식을 이야기하는 일부 청년들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성하 이후 티베트 운동의 향방이 걱정되지 않으신지요?
성하: 걱정하지 않습니다. 지금 티베트 내부는 물론 티베트 밖에서도 거의 95%, 심지어 99%의 사람들이 비폭력 정책에 동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방향을 달리하는 소수의 개인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부 새로 만들어진 조직에서 완전한 자유와 완전한 독립을 원하는데, 이 점이 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티베트 커뮤니티 어딘가에서 논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우리는 민주주의 원칙을 전적으로 따르고 있고, 티베트 문제는 티베트 민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수시로 사람들의 의견을 묻습니다. 결국은 티베트인들의 결정에 달려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때때로 사람들의 의견을 구합니다.
ND TV: 만일 티베트 국민들이 완전한 독립, 보다 공격적인 방식을 원한다 하더라도 성하께서 실망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씀인가요?
성하: 방금 말했듯이 거의 99%가 비폭력적인 방식에 찬성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대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의견의 차이는 독립에 관한 것이고 독립을 원하는 사람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티베트 내부에서 있었던 좌절 때문에 때로는 이를 설득하기가 어렵습니다. 2008년 11월에 이곳에서 대규모 회의를 열었을 때 독립에 대한 강한 목소리와 우리의 접근 방식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 결국은 우리도 그들과 함께했고 그들의 입장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두 가지의 견해가 지금처럼 계속 유지될 것입니다.
ND TV: 결국 절대 다수의 의견이 바뀐다면 성하께서도 입장을 바꾸실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성하: 그렇게 해야겠지요.
ND TV: 만약에 다수가 더 많은 자치권을 원한다면?
성하: 나는 독재자가 아닙니다. 독재를 비난하는 사람이 어떻게 독재자처럼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ND TV: 성하께서는 왜 은퇴하시려는 건가요? 성하가 안 계신다면 이 운동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성하: 나이 때문입니다. 민주적이려면 한 개인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 됩니다. 내가 지금 75살인데, 은퇴를 고대하고 있고, 지금이 그때라고 생각합니다.
ND TV: 농담이 아니라 진지하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성하: 그렇습니다. 여러분이 알다시피 나에게는 세 가지 과업이 있습니다.
첫 번째 과업은 불자이건 아니건 관계없이 사람들에게 몇 가지 중요한 가치를 전파하는 것입니다. 나는 세계 각지에서 초청을 받습니다. 그들이 나를 초청하는 것은 내가 달라이 라마이기 때문이 아니라 내 생각이 현실적이고 적합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내 첫 번째 과업입니다.
두 번째 과업은 종교 화합을 증진하는 일입니다. 이 두 가지 모두 내가 고대 인도 사상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는 내 자신을 고대 인도 사상의 메신저라고 표현합니다. 때문에 나는 어디를 가든 이 두 가지를 전파합니다. 이 두 가지는 죽을 때까지 내가 헌신할 겁니다.
세 번째는 티베트에 관한 문제이므로 완전히 은퇴하게 되면 앞의 두 가지에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할애할 것입니다.
NDTV: 은퇴 시기와 관련하여 여쭙겠습니다. 은퇴 시기를 정하셨는지요?
성하: 아닙니다.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감정적이고 우려를 많이 하는데, 이 점이 정말 어렵습니다.
ND TV: 국민들이 성하의 은퇴를 바라지 않는 건가요?
성하: 내 은퇴는 결정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하지만 나도 한 개인으로서 내 자신을 위한 시간을 보낼 권리가 있는 겁니다.
ND TV: 자신의 삶을 위해 은퇴하는 것은 권리지만, 제 생각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여기 많은 분들이 있는데 다른 질문을 받도록 하겠습니다. 캐서린 레빈 (Catherine Levine) 씨를 모시겠습니다.
캐서린: 저는 캐나다에서 왔고 철학을 전공했습니다. 성하의 말씀을 가까이 듣게 되어 영광으로 생각하며 생신을 축하드립니다. 성하께서는 티베트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피력하셨는데, 그 희망의 근원이 무엇인지 여쭙고 싶습니다.
성하: 진실, 정직, 투명성. 여기 우리의 목소리는 매우 작고 약하지만 사람들이 신뢰합니다. 다른 쪽을 신뢰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진실, 정직, 투명성이 우리 희망의 원천이자 힘의 원천입니다. 신의 힘, 돈의 힘, 진실의 힘에 관한 BBC 방송 프로그램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지금은 이러한 것들이 중요합니다. 이전에 사람들은 무기를 가지면 힘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막강한 무기를 가진 초강대국도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고, 경제 대국도 마찬가지로 어렵습니다. 강력한 경제력을 부패와 거짓말, 속임수, 불투명한 행동을 통해 쌓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반면에 진실의 힘은 신뢰와 자신감을 가져다줍니다. 또 투명성은 신뢰를 가져오고 신뢰는 우정을 가져옵니다.
ND TV: 그 오랜 시간 동안 한 번도 희망을 잃으신 적이 없으신가요? 수십 년이 지나는 동안 아무런 변화도 가져오지 못했다는 생각에 순간순간 자신감을 잃거나 희망을 잃은 적은 없으신지요?
성하: 물론 가끔씩 실망스럽기도 합니다만, 기본적으로 나는 진실을 말하는 정직한 사람입니다. 나도 그렇고 우리 티베트 정부 관리들도 여기저기에서 중국 관료들을 만납니다. 우리 쪽은 전적으로 정직하고 진실되며 투명하므로 그들과 얘기할 때 언제나 편안한 편인데, 반면에 저쪽은 항상 불안해합니다.
ND TV: 매우 흥미로운 표현이긴 하지만, 아직 많은 사람들이 이 같은 낙관적인 태도가 어디서 연유하는지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제레미 러셀(Jeremy Russell)의 또 다른 질문이 있겠습니다...
제레미: 중국 공산당의 변화를 전망한다고 하셨는데, 여전히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그리고 그러한 변화가 점진적일지 아니면 갑작스러울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성하: 반농담으로 얘기하는데, 요즘은 중국 공산당이 여러 가지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실제로 공산 혁명이 진행되던 초기에 계셨던 분들은 정말로 헌신적인 사람들이었습니다. 1954~55년에 내가 중국에 있었을 때 마오쩌둥 장군을 비롯한 공산당 최고 지도자들을 여러 번 만났고, 각 지역의 지도자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이 모든 분들이 하나 같이 인민의 복지를 위해 전적으로 헌신했습니다. 이 때문에 마르크스주의 정당에 대해 좋은 인상을 받았고, ‘공산당에 입당하고 싶다’는 제안을 했지만 그들이 거절했습니다. 아마 그들조차도 공산당이 곧 망가질 것이므로 당에 가입하지 않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로 훌륭한 정당, 진정한 노동자 계급을 위한 정당, 진정으로 인민을 위한 정당이었습니다. 중국에는 똑똑한 지식인들뿐만 아니라 평범한 인민들도 있습니다. 내가 지금 명예롭게 은퇴할 때가 되긴 했지만 중국에서 민주주의가 즉시 실현되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논리적인 시각에서 다소 주저하게 됩니다. 13억 인구의 중국은 민주주의를 경험한 적이 없고 많은 사람들이 교육을 받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중앙 집권적 권위가 있어야 합니다. 공산당의 지도 하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당장 필요한 것은 투명하고 자유로운 정보라고 생각합니다. 13억 중국 국민은 현실을 알 권리가 있습니다. 정보 통제는 부도덕한 일이며, 정보가 자유롭게 소통될 수 있어야 13억 중국인도 무엇이 옳고 그른지 알 수 있게 됩니다. 선전과 정보 왜곡은 상황을 전혀 예측할 수 없게 만듭니다. 전쟁이나 내전 중에야 다소의 검열이 있을 수 있겠지만 그게 다입니다. 전쟁이나 비상시가 아닌 평화로운 시기에 이 같은 통제는 자유 국가에서는 전혀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또 독립적인 사법부가 존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나는 중국의 친구들에게 북인도, 남인도, 서인도, 동인도 등 언어도 다르고 문자도 다르고 문화적 차이도 있지만 서로 분리되지 않은 인도를 보라고 말하곤 합니다. 각자 그들만의 언어와 문자를 가지고 있고 정체성은 분리되어 있지만 모두가 인도라는 연합체로 남아 있습니다. 카슈미르에 몇 가지 문제가 있지만 주로 파키스탄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중국인들은 이런 것들을 배워야 합니다. 인도는 자유롭고 투명한 정보, 독립적인 사법부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국도 투명하고 자유롭게 정보 공개를 시작하고 궁극적으로는 독립적인 사법부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매우 긴요한 일이지만 당 권력의 변화는 대단히 더딥니다.
ND TV: 성하께서는 여전히 본인을 막스주의자라고 여기십니까?
성하: 그렇습니다. 사회 경제 분야에 있어서 나는 막스주의자입니다.
성하: 아마 나의 이런 점이 중국 공산당에게는 고무적일 것입니다. 지금의 중국 공산당은 불행하게도 더 이상 공산주의 정당이 아닙니다. 노벨상을 수상한 내 친구는 오래 전에 중국 인민과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을 지지한다고 했습니다. 2년 전에 그 친구를 만나 “중국 인민이 사회주의자 맞냐?”라고 물었더니, “더 이상 사회주의자가 아니고 자본주의자이자 전체주의자”라고 말했습니다.
ND TV: 그거야말로 아주 다루기 힘든 조합이네요.
이제 성하의 가장 오랜 친구이자 다람살라 대학의 전 총장이었던 샤르마 (Sharma)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성하를 잘 아시는 분이시니 우리도 모르는 이야기를 들려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샤르마: 아주 어려운 질문입니다.
ND TV: 저희들 중 누구도 교수님만큼 성하를 잘 알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샤르마: 저는 성하와 함께 아주 뜻깊은 순간들을 보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한 친구가 전화를 걸어 성하께서 다람살라를 떠나신다는 나쁜 소식을 전했을 때입니다. 그때가 1989년이었습니다. 무슨 일이 있긴 했지만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저녁 9시 30분에 소식을 들었고, 다음 날 아침에 출발해 오후에 성하의 사무실에 도착했습니다. 수백 명의 외국 기자들이 몰려와 있었고, 성하께서 아주 바쁘셔서 저와의 면담이 불가능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저는 성하께서 만나주지 않으시면 이곳을 떠나지 않고 자정까지 금식을 하고 앉아 있겠다고 답신을 보냈습니다. 친절하게도 성하께서 당시 비서를 통해 기자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오후 4시에서 6시 사이에 저를 만날 수 있다고 알려 주셨습니다. 성하를 뵈러 갔더니 평소처럼 성하께서 문 앞에 서 계셨습니다. 방으로 들어가기 전에 문지방에서 제가 잠시 머뭇거리고 있을 때 성하께서 하신 말씀은 공개하지 않겠습니다. 그 순간, 나는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숨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 성하께 앉으시라는 말씀도 못드렸습니다. 오래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아기처럼 울기 시작했을 때 성하께서 일어나셨고, 제가 일어나자 성하께서 저를 안아 주셨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입니다.
저는 지난 40년 동안 성하께서 베푼 은혜와 축복을 받는 특권을 누렸습니다.
ND TV: 성하께서 절대로 다람살라를 떠나지 않으시길 바라고, 만약 떠나신다면 티베트로 돌가시는 길일 겁니다.
성하: 그 당시 지역 주민들과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나는 미국에 있었는데, 누군가 나에게 묻기에 지역 주민들이 우리가 여기에 있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면 떠나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내가 이곳에 도착했을 때 내 오랜 친구들, 특히 이 사람은 내가 티베트로 돌아갈 수 있을 때까지 이곳에 남아 달라고 아주 간절하게 간청했습니다. 물론 인간 공동체에서는 때때로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모든 이 지역 주민들은 돈이 아니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진정한 우정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ND TV: 그렇다면 다람살라를 떠나지 않으시는 거지요?
성하: 그렇습니다.
ND TV: 저희들이 절대로 떠나시게 하지 않을 겁니다. 다람살라 출신의 오랜 친구인 아제이 싱(Ajay Singh) 씨를 모십니다.
아제이: 오늘날 성하께서는 티베트 민족과 전 세계인, 그리고 불교를 믿고 따르는 수백만 명의 신자에게 가장 빛나는 분이시며, 희망과 믿음의 전형이시고, 가시는 곳마다 많은 기쁨과 평화를 전파하고 계시는데, 이제 후계자를 임명하실 생각이신지요?
성하: 나는 1969년 초에 달라이 라마 제도 및 후계자와 관련해서 공식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후계자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티베트의 정신을 수호하는 투쟁은 티베트 사람들에 의해 당연히 계속될 것입니다. 이미 말한 것처럼 티베트에는 이미 선출된 정치 지도부가 있습니다. 5년마다 선거가 치러질 것이고 달라이 라마가 있든 없든 이 같은 정치 조직과 리더십은 계속될 것입니다. 영적인 분야에 있어서는 지금 20 세에서 30 세 사이의 티베트인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불교 전통이 일어나고 있고, 매우 건강하고 젊은 영적 지도자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그들이 내 이후의 영성과 투쟁에 관한 책임을 이어갈 것입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진지하게 논의해야만 하는 몇 가지 가치 있는 문제들이 있습니다. 하나의 후계자를 선택하는 문제... 때때로 인도 내외의 모든 최고 영성 지도자들이 모여 영성 문제에 대해 말해 왔고, 지난 몇 년 동안 내 후계자 문제와 달라이 라마 제도를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기 때문에, 이 문제는 이미 논의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ND TV: 성하께서 일전에 달라이 라마 제도조차도 없어질 것이라고 하셨는데, 그렇게 믿으시는 건지요?
성하: 그렇습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불교에 있어 제도나 조직은 없어질 수 있지만 가르침은 여전히 남을 겁니다. 물론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 생각, 내 책이 내가 죽은 후에도 몇 백 년 동안 남아 있겠지만 그것과 제도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ND TV: 그렇다면 성하 이후에 달라이 라마 제도가 없어져도 괜찮으시다는 것인가요?
성하: 어떤 이들은 티베트 불교에 있어 제도가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자유 쟁취를 위한 투쟁에는 그 제도라는 것이 유용하겠지만 그것도 자유를 성취한 이후에는 중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ND TV: 지난 번 만나 뵈었을 때 성하께서 “나는 신이 아니다.”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성하: 그렇습니다. 나도 인간입니다. 당연한 얘기입니다. 이스라엘을 처음 방문했을 때 이스라엘 특파원과 미디어 관계자들에게 내가 잘못된 표현을 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평범한(normal) 인간이다.”라는 말을 한다는 걸 “나는 완벽한(perfect) 인간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했는데, 이건 내가 평범한 인간이라는 의미를 말하려고 했던 것이었습니다. 내가 잘못된 단어를 사용한 겁니다. 텔아비브에 도착했을 때 어떤 신문에서 달라이 라마는 자신을 완벽한 인간이라고 생각하는데, 완벽은 불가능한 것 아니냐는 다소 부정적인 지적이 있었습니다. 또 다른 일도 있었습니다. 그들이 히틀러와 홀로코스트에 대해 물었을 때 “나는 불교도입니다. 히틀러도 기본적으로, 특히 젊었을 때는 보다 자비로운 평범한 인간이었을 겁니다.”라고 답했습니다.
ND TV: 성하께서는 히틀러에게도 자비를 보여주실 수 있다는 말씀인가요?
성하: 당연합니다! 증오하는 것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히틀러는 이미 죽은 사람입니다.
ND TV: 하지만 오늘 날에도 히틀러는 있고, 테러리스트도 있고... 증오를 일으키는 현대인들이 있는데, 과연 항상 다른 쪽 뺨을 돌릴 수 있을까요? 마하트마 간디 선생도 그렇게 말씀하셨고, 예수님도 그렇게 말씀하셨지만...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다른 뺨을 돌리는 것을 유약한 태도라고 말할 겁니다.
성하: 인도 독립 당시, 마하트마 간디를 비롯한 몇몇 지도자들은 비폭력, 즉 아힘사에 헌신했고 일부 서구 열강은 이를 인도의 약점이라고 생각했지만 오늘날에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폭력을 사용하고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사실은 나약함과 두려움의 표시입니다. 비폭력은 힘, 자신감, 진실의 표상입니다. 진실되지 않고 논리적인 근거가 없을 때 폭력이 발생하고... 그때 무기를 들게 됩니다. 남편과 아내 사이에 불화가 생길 때도 이기적인 이유가 있는 쪽이 입을 다물거나 신체적 폭력을 행사하는데, 이는 유약함의 표시입니다.
ND TV: 오사마 빈 라덴이나 탈레반을 우리 세계가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살인자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요? 우리가 다른 쪽 뺨을 내밀 수 있을까요?
성하: 물론입니다. 불교 선사 한 분이 말씀하셨듯이 기본적으로 우리는 최대 이익을 생각해야 하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최대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어떤 경우에는 거친 말이나 거친 행동도 허용된다는 것이 불교적 사고 방식입니다. 방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목표와 동기입니다. 거친 말이나 거친 행동을 할 때 증오가 아니라 자비심이 동기가 되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잘못을 저지르거나 부정적인 행동을 하면 자신이 고통을 당하는 결과에 직면합니다...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가 자녀나 학생의 잘못을 막기 위해 걱정과 동정심 차원에서 때로는 거친 말도 할 수도 있지만 이것은 본질적으로 폭력이 아닙니다… 반면에 남을 속이거나 착취하고 해치려는 욕망, 감언이설이나 뇌물을 사용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폭력입니다. 원시 사회에서는 생존 자체가 어려웠으므로 공동체에 대한 신뢰가 중요했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균형 잡힌 생각과 행동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2세기 동안 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과학 기술 분야에만 전적으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기도하고 명상하면 다음 생에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하곤 합니다. 기도는 당면한 문제를 즉시 해결할 수 없지만 기술은 즉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돈도 즉각적인 이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를 통해서는 즉각적인 이득이 없습니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돈과 기술에 전적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수많은 도덕적 위기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20세기 후반에는 부유한 가정이나 대기업의 일부 리더들 사이에서 영성의 가치를 깨닫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습니다.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나를 강연에 초대하는 경우가 몇 차례 있었습니다. 지난 몇 세기 동안 현대 과학과 영성은 완전히 다른 분야였지만, 이제는 좀 더 가까워졌고, 미국에서는 최고 수준의 일부 과학자들이 마음을 연구하고 명상을 통해 감정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이러한 분야에서 몇 가지 프로젝트와 특별한 연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큰 변화입니다. 이제 모든 사람이 도덕 윤리의 부족을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도덕 윤리가 종교적 신앙에 근거해야 한다고 여기지만, 이렇게 되면 매우 제한적이 됩니다. 종교가 있으면 아주 좋겠지만 종교가 없더라도 우리 자신의 신체적 건강, 진실성, 정직성, 투명성을 포함한 윤리의 기초를 갖추면 더 많은 자신감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자신감은 두려움을 줄이고 내면의 힘을 가져와 스트레스가 줄어들며, 두려움이 줄어들면 불안이 줄어드는데, 이제 일부 의학 분야의 과학자들이 이러한 것들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희망적인 신호입니다.
ND TV: 다음 질문자는 아르헨티나에서 온 프란시스코(Francisco) 입니다.
프란시스코: 제 가족은 아르헨티나 출신이고 저는 이곳에서 6개월 동안 공부하고 있습니다. 아르헨티나에는 오랜 군사 독재의 역사가 있는데, 성하께서 폭력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제 질문은 중국이 티베트를 군사적으로 점령하고, 남미 전역에 걸쳐 폭력의 역사가 있고,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테러리즘이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군대를 보유하는 것이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수 있을까요?
성하: 특정 기간이나 특정한 상황에서, 혹은 비상 사태가 발생한 경우에는 군대가 유용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모든 군대의 문제는 도덕적 원칙이 결핍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한동안 권력과 책임을 가지게 되면 그 후 민주주의는 잊고 권력만 기억합니다. 버마의 군부가 그렇고 파키스탄도 몇 년 동안은 마찬가지였습니다. 독립 이후 인도를 보십시오. 민주주의가 영구적으로 정착하였습니다. 물론 여기저기서 단점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나는 이곳의 영적 지도자들에게 말합니다. 어디에 가나 나는 인도의 메신저로서 자부심을 느끼지만, 이곳에는 여전히 카스트 제도나 지참금과 같은 문제가 있고, 이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내가 머무는 지역에 있는 영적 지도자들에게도 호소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리시케시(Rishikesh)에 갔었고 델리에도 몇 번 갔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나라는 매우 안정되어 있습니다.
ND TV: 군부가 목적을 달성하면 권력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말씀이네요. 하지만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성하: 영구적이 아니라 비상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다시 말하지만 이것은 도덕적 원칙에 관한 문제입니다.
ND TV: 자, 그럼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 부브네쉬 두베이(Bhuvnesh Dubey)씨를 모시겠습니다.
부브네쉬: 성하, 성하께서 첫 번째 과업로서 전파하시는 아힘사는 인간 가치의 일부입니다. 아힘사의 원칙이 폭력과 마오주의자(낙살라이트-마오이스트)가 판치는 지금 시대에 얼마나 유효할까요? 인도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마오주의가 확산되는 이유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합니까?
성하: 9ㆍ11 사태와 같은 전 세계적인 차원의 폭력과 관련하여 우리는 이러한 사건을 좀 더 총체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합니다. 당시 나는 일부 언론인들에게 이 사건에는 나름의 원인과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관련 국가들 중 일부는 석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해관계를 가진 국가들이 이를 악용했습니다. 따라서 이 문제는 궁극적으로 도덕적, 윤리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당시 나는 이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는데, 하나는 정치인과 국가 지도자들이 처리해야 할 즉각적인 문제이고, 두 번째는 비폭력 '아힘사'의 증진을 위해 올바른 교육을 장기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세계는 하나의 대륙에 60억 인구가 모여 사는 것과 같은 단일한 유일 공동체입니다. 아시아의 미래는 서구에 달려 있고, 반대로 서구의 미래는 아시아에 달려 있고, 아프리카도 마찬가지입니다. 서로에게 의존합니다. 따라서 이전 세기와는 달리 전 세계 각국이 서로의 동력 바퀴입니다. 서로의 미래가 서로에게 달려 있는 현실 때문에 우리와 그들이라는 구분은 자신을 파괴할 뿐입니다. 이제는 적도 나의 일부이고 나의 미래가 그들에게 달려 있기 때문에 이웃과 적을 파괴하는 것은 곧 나 자신을 파괴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아힘사는 더 이상 특정한 문제나 갈등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우리 자신의 문제를 만들었기 때문에 진정으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면 우리가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특히 나 자신을 포함하여 더 많은 주목을 받고 더 많은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더 많은 문제를 만듭니다. 견해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무기를 들지 않고 비폭력적으로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대화를 통해서요. 넬슨 만델라가 이끌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독립 운동을 보십시오. 실제로 그들은 마하트마 간디의 원칙을 실천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백인과 흑인이 대부분 상당히 평화롭게 지내는 것을 볼 수 있듯이 비폭력은 현실적인 접근 방식입니다.
최근에 파트나와 오리사를 방문했는데, 의회 관계자를 만나 낙살 부족의 문제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그는 헌법에 좋은 정책이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방안들이 언급되어 있지만 이러한 정책의 시행을 맡은 사람이 역할을 진지하게 수행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언급했습니다. 나는 일부 낙살라이트 지역 마을에 전기와 상수도가 없고 경찰에 대한 태도가 부정적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는 점을 전달하고, 인도의 진정한 변화는 이러한 마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데라바드나 방갈로르, 캘커타 같은 몇몇 도시만 좋아서는 안 됩니다. 좀 더 평등해야 합니다. 델리에서 몇몇 지도자들을 만났을 때 공식 보고서에만 의존하지 말고 직접 현장에 가서 조사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지역들이 방치되고 있기 때문에 좌절감이 분노로, 분노가 폭력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제시카: 성하께서는 오바마 행정부의 대중국 정책이 너무 관대하다고 보시는지요?
성하: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코펜하겐 기후 변화 협약 협정(2009년 12월) 이후 새 정부가 점차 경험을 쌓아 가고 있습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고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우리 상황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지지한다고 생각하고 아주 만족합니다. 대통령 취임 후 그 분과 가진 만남은 아주 솔직하고 좋았습니다.
ND TV: 오바마 대통령에게 실망하신 건 아닙니까?
성하: 아닙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ND TV: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과 가까워지는 건 아닐까요?
성하: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을 만났을 때 인도 총리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인도는 경제 분야에서는 중국에 조금 뒤쳐져 있지만 민주주의, 법치, 자유 언론, 투명성과 같은 기본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는 얘기였습니다. 이러한 것은 인도의 가치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가치이기도 합니다.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G-8, G-20의 개념은 돈만 따지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불행하게도 일반 사람들은 물론이고 언론조차도 근본적인 가치가 아닌 경제적 가치에만 관심을 갖습니다. 나는 우리나라... 여기서 우리나라는 내 인생의 절반을 이곳에서 보낸 인도를 말하는데, 일부 중국 관리들은 이 말에 화를 내기도 합니다. 내 뇌를 열어 보면 나는 100% 인도인입니다. 나의 모든 스승이 인도인이고, 우리는 첼라(제자)인데...매우 신뢰할 수 있는 첼라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는 오바마 대통령에게 서방이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긴 하지만 항상 돈, 돈, 돈만을 이야기하면 인도 총리의 표현처럼 상대방이 무지에 근거한 자만심을 갖게 될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습니다. 진정한 자부심은 건전한 근거가 있어야 합니다. 일부 마약상도 잘못된 방법으로 많은 돈을 벌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그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돈이 중요하지만 도덕적 원칙에 기반해야 하고 그래야 자부심을 느끼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대만, 서유럽, 미국 등 외부로부터 수백만 달러의 자금이 중국으로 들어갑니다. 인도로 들어오는 돈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러한 자금으로 중국의 값싼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습니다. 사실 착취는 잘못된 것이지만 중국에는 독립적인 노동 조합이 없습니다. 그래서 착취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이 세상은 언제나 돈, 경제, 과학에 관해서는 말하지만 내면의 가치에 대해서는 거론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서구 세계가 위기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돌아오는 길에 스트레스, 불안, 고독이 너무 심해 그곳 젊은 세대의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일본이 인도에 비해 삶의 수준은 훨씬 높지만 정신적으로는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인도 시킴(Sikkim)에서 온 친구가 있는데 지난 10여 년 동안 많은 발전이 이루어져 왔지만 그 와중에 마약 문제와 정신적 스트레스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물질과 돈은 육체적 편안함만 줄 뿐 정신적 편안함은 제공하지 못한다는 분명한 표시입니다. 마음의 평화는 오직 종교적 믿음을 포함한 영성을 통해서 구할 수 있고, 영적 믿음이 없다면 세속적인 도덕이나 윤리도 존재할 수 없습니다.
ND TV: 지금 돈 얘기를 하고 있는데, 여기 그에 관한 질문이 있습니다.
울프강: 성하께 말씀드리게 되어 영광입니다. 저는 오스트리아 출신으로 직장을 그만두고, 요즘 많은 이들처럼 서구의 안락함을 버리고 인도에 왔기에 이와 관련된 질문을 드리려고 합니다. 우리는 편안하게 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영적 각성이라고도 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부족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예를 들면 다른 나라에 가서 자원 봉사를 하고 성하께서 쓰신 책을 읽습니다. 제 질문은 삶이 물질적인 안락함 이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때, 우리의 생활 방식이 물질적인 삶과 영적인 삶을 결합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물질적 생활 방식을 줄이거나 없애고 영적 수준으로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요?
성하: 조합, 조합입니다. 물질적 가치도 필요한 겁니다. 내가 언제 영성만을 따르고 거지처럼 살라고 했습니까... 그것도 좋지 않습니다. 물론 히말라야에 사는 성인들은 완전히 알몸입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살 수 없습니다. 그렇게 한다면 전 세계 모든 사람이 굶어 죽을 것입니다. 따라서 물질적인 발전도 매우 필요합니다. 60억 인류에게 물질 분야의 발전은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빈국, 즉 아프리카, 인도 등 수많은 아시아 인에게는 여전히 경제적인 발전이 필요합니다. 여기서 마르크스주의 철학도 중요합니다. 평등한 분배라는 도덕적 원칙이 매우 중요합니다.
소수의 사람들은 억만장자가 되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가난합니다. 미국을 보세요 - 엄청난 격차... 그 유명한 사회주의 국가(중국)도 엄청난 빈부격차를 보이는데, 소수만이 권력과 부를 가진 억만장자이고 나머지, 특히 내륙 쪽 사람들은 가난합니다... 여전히 많은 물질적 발전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최대한의 물질적 혜택을 받게 되면 인간의 모든 문제가 사라질 거라고 맹목적으로 믿습니다. 그것은 완전히 잘못된 비현실적이고 근시안적인 생각입니다. 육체적 편리만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정신적으로 행복하면서 육체적으로 불편한 것은 괜찮지만, 정신적으로 불행하고 육체적으로 편안한 것은 행복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정신적 행복은 육체적 고통을 가라앉힐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의 마음을 돌보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됩니다. 영성이 반드시 신이나 부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정신적 평온에 관한 것입니다. 따라서 자비를 실천하는 것은 평온한 마음에 상당히 도움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