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까르나따까주(州) 바이라꾸뻬 티베트 정착지의 따시훈뽀 사원
오늘 아침, 따시 훈뽀 사원에서 '16나한께 예경과 공양을 올리는 기도'를 주제로 달라이 라마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는 법회가 열렸습니다. 사원 꼭대기에 있는 거처에서 내려오신 성하께서 법당으로 들어서시자 오늘 법회 진행을 맡은 따시 훈뽀 사원의 주지인 지꺕 뚤꾸와 전 주지 까첸 롭상 체뗀이 성하를 영접했습니다. 승려들이 나팔을 불고 의식용 황금색 일산을 높이 들어 올린 가운데 두 분 주지가 성하를 법좌로 모셨습니다. 망명 정부 총리인 펜파 체링이 앞으로 나와 성하를 맞이하고 참석자들을 소개했습니다.
성하께서 법좌에 앉으신 후 전통적인 경전에 따르는 장수 기원 의식이 아래 게송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광활한 우주에 있는 모든 중생과 저는
거룩한 스승들께 귀의합니다.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불법에 귀의합니다.
승가에 귀의합니다.
존귀하고 성스러운 따라 보살님과
그분을 따르는 분들께 귀의합니다.
지혜의 눈을 가진 호법신(護法神)께 귀의합니다.
금강 상사가 아래 게송을 낭송하며 성하께 십자가 형태의 바즈라가 새겨진 방석을 올렸습니다.
부처님께서 이곳에 임하셨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경이로운 일입니까.
저희가 드리는 천상의 선물을 받아 주시길,
저희들을 어여삐 여기시고 모두를 축복해 주시길 간청합니다.
법회 의식은 부처님을 찬탄하는 '삼귀의 기도'에 이어 부처님께 귀의하고 보리심을 발원하는 게송으로 이어졌습니다. 보현보살님께 올리는 공양과 이를 마음으로 그려 올리는 기도문이 낭송되었습니다. 부처님들을 불러 모신 후 먼저 공양을 올리고 물을 올렸습니다. 이후 만다라 공양이 이루어졌습니다.
차와 의식용 단밥이 대중에게 나누어지고 공양게가 낭송되었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이 계속 번성할 수 있도록 부처님과 함께 십육나한(十六羅漢)을 청하는 게송이 낭송되었습니다. 보현보살님의 칠지 공양 기도가 낭송되고, 교리와 중생을 위해 성하께서 백겁 동안 사실 것을 간청하는 만다라 공양이 이어졌습니다.
금강 상사인 지꺕 뚤꾸와 따시 훈뽀 승려 두 명이 함께 성하께 장수를 기원하는 만다라를 올렸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몸, 말, 마음을 상징하는 공양물을 올리고, 황색 가사와 승복, 하의, 모자, 매트리스, 발우, 지팡이(집주인이 시주를 청하는 승려가 집 앞에 왔음을 알리기 위해 사용했던 물건), 그리고 일곱 가지 왕의 상징, 여덟 가지 길상의 상징, 여덟 가지 길상을 뜻하는 물건이 예물로 올려졌습니다. 이어서 흰 소라와 모자가 올려지고, 음식물 공양도 이어졌습니다.
관례에 따라 성하의 두 스승인 깝제 링 린포체와 깝제 티장 린포체가 지은 성하의 장수를 위한 기도문을 암송하였습니다. 이어서 16나한께 예경과 공양을 올렸습니다.
성하께서 법문을 하셨습니다. “오늘 이곳 따시 훈뽀 사원에서 나의 장수를 위해 여러분들이 기도해 주셨습니다. 나는 초대 달라이 라마이신 걀와 겐둔 둡, 3대 달라이 라마 걀와 소남 갸초, 그리고 역대 달라이 라마의 환생 자입니다. 가끔 꿈속에서 나는 선대 달라이 라마들의 축복을 받습니다. 그분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느낌을 가집니다.
게다가 여러 달라이 라마께서 따시 훈뽀 수도원과 특별한 인연이 있기 때문에 나를 대신해 이곳에서 그분들을 위해 기도해 주신 점을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우리는 많은 생애를 살아오면서 쌓은 업연과 발원으로 서로 인연을 맺어 왔습니다.
나는 도메 암도 지역에서 태어났지만 따시 훈뽀 사원과 인연이 깊습니다. 그래서 나의 장수를 위해 기도해 주신 것은 매우 상서로운 일이며,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장수 기원 의식은 불법이 지속적으로 번성하기를 기원하는 여러 경전의 게송을 낭송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꺕 뚤꾸가 성하께 공양을 올리는 동안, 따시 훈뽀 사원의 장로인 롭상 도르제 스님은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는 헌사를 낭독했습니다. "성하, 성하께서는 티베트와 티베트의 영적, 세속적 문제를 책임지시고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성하의 보편적인 자비심은 큰 고난과 난관에도 불구하고 폭 넓은 혜택을 가져왔습니다. 성하께서는 모든 중생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으며, 이에 감사드립니다.
90세를 맞이한 성하의 장수를 기원하며, 티베트와 이곳 망명지에 있는 우리 따시 훈뽀 사원의 모든 인간과 살아 있는 생명체들이 이 기도를 드리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백 열세 마리의 양과 염소, 십일만 천백십삼 마리의 물고기를 방생했습니다.
성하의 90세를 기리기 위해 초대 달라이 라마 걀와 겐둔 둡의 동상을 봉헌합니다. 이 동상의 오른손에는 불사의 감로수가 담긴 꽃병이 있고, 왼손에는 법륜이 있습니다. 이 동상을 성하께 바칩니다.
제1 대부터 제14 대까지 모든 달라이 라마의 생애를 총 29권으로 엮은 전기를 준비했습니다. 오늘 이 책의 출판에 성하를 모십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성하의 생애에 대한 이야기를 모아 출판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성하를 존경하는 따시 훈뽀 사원의 학생들이 성하를 찬탄하는 글을 모아 책도 출판했으며, 그 책 한 권을 성하께 드렸습니다.”
책의 헌사에는 성하께서 건강과 안정을 위해 약 두 달 동안 따시 훈뽀에 머무셨다고 언급했습니다. 그 기간 동안 성하께서는 티베트 망명지의 노약자들을 기꺼이 환대해 주셨습니다. 또한 많은 승려들에게 비구계를 주셨고, 걀와 겐둔 둡의 입적을 추모하는 열반 재일 법회를 주재하셨으며, 이곳에서 열린 대토론회에도 참석하셨습니다. 내일 성하께서는 백색 따라 장수 관정을 주실 예정입니다.
성하께서는 우리가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대론에 방문하셨을 뿐만 아니라 사원 학교도 둘러보셨습니다. 여기저기 둘러보시며 학업과 사원 생활의 여러 측면을 점검해 주셨는데, 우리 사원에 가피를 내리는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지전능한 걀와 겐둔 둡 스님의 탁월한 점은 타시 룬포 사원을 설립했을 뿐만 아니라 노년이 되어서도 승려들을 계속 가르치셨다는 사실입니다. 성하께서는 이 사원을 재건하는 데 도움을 주셨습니다. 변함없는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저희들에게 베풀어 주신 성하의 친절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삼천대천 세계를 보석으로 가득 채운다 해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와 이곳 망명지의 따시 훈뽀 사원의 승려들에게 이 장수 기원 공양을 드릴 수 있는 기회를 주셨습니다. 다시 한번 성하께서 무량수불의 모습으로 장수하시길 기원합니다. 성하의 깨달음이 큰 물결이 되어 온 세상을 이롭게 하고, 티베트인들의 공덕이 커져 성하께서 티베트 내의 우리 국민들과 다시 하나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태양이 가득한 날이 곧 밝아오기를 기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성하께서 앞으로 따시 훈뽀 사원에 몇 번이고 다시 와 주실 것을 간절히 청합니다. 이것은 우리 사원의 전현직 주지와 모든 승려들의 간절한 소망입니다."
성하께서는 주지와 전 주지, 나팔을 부는 승려들의 호위를 받으며 법당을 떠나 위층에 있는 거처로 돌아가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