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0여 년에 걸쳐 나는 정부, 회사, 다른 단체들의 지도자들과 관계를 맺어 왔고,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발전하고 변하는지 지켜보았습니다. 내가 배운 것을 통해 다른 사람이 배울 수 있을 테니 나의 생각을 기꺼이 나누고자 합니다.
어떤 분야에서 활동을 하든지 지도자들은 사람들의 삶과 세상 발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이 지구에 온 방문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우리 인간은 길어야 90년 내지 100년 정도 이 지구에 머뭅니다. 사는 동안 우리는 이 세상이 더 나은 곳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더 나은 세상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그 대답은 간단하다고 확신합니다. 사람들이 더 행복한 세상이 바로 더 나은 세상입니다. 왜 그럴까요? 모든 인간은 행복하기를 원하지만 누구도 고통받길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을 갈망하는 마음은 우리 모두가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정서적 위기를 맞은 듯합니다. 스트레스, 불안, 우울증의 강도는 그 어느 때보다 높습니다. 잘 사는 사람과 가난한 사람, 최고 경영자와 종업원들 간의 격차가 역사상 가장 심합니다. 그리고 사람, 환경, 사회에 헌신하는 것보다는 이익 창출에 더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아주 빈번합니다.
서로를 ‘우리’ 와 ‘그들’로 보는 나누는 관점은 상호 의존에 관한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후 변화와 지구 환경 변화는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끼치는 바, 세계 경제의 참여자로서 우리는 서로에게 의존합니다. 더욱이 인간으로서 우리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감정적으로 똑같습니다.
벌들을 보십시오. 그들에게는 헌법, 경찰 또는 도덕적 훈련도 없지만, 그들은 생존하기 위해 힘을 합쳐 일을 합니다. 그들도 가끔은 옥신각신하겠지만 전반적으로 꿀벌 집단은 협력을 기반으로 살아남습니다. 반면에 인간은 헌법, 방대한 법률 시스템, 경찰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놀라운 지능과 사랑하고 보살피는 위대한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수없이 많은 탁월한 자질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협동을 잘 못하는 편입니다.
사람들은 조직을 이루고 매일 가까이에서 같이 일을 합니다. 함께 일을 하는 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외로움과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지만 서로에 대한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습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우리 자신에게 물어야 합니다.
물질적 발전과 부를 축적하는 것에 대한 지나친 관심이 우리로 하여금 친절과 보살핌에 관한 기본적인 인간의 욕구를 도외시하도록 만들었다고 나는 믿습니다. 형제자매에 대한 인류의 일체성과 이타심에 대한 헌신을 회복하는 것이 결국 사회, 조직, 개인들이 번창하는 데 필수적입니다. 개개인 모두가 이렇게 되도록 하는 데 책임이 있습니다.
지도자들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깨어 있을 것
마음의 평화를 육성하십시오. 인간으로서 우리는 미래를 분석하고 계획하는 탁월한 지능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이해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언어를 갖고 있습니다. 분노나 애착 같은 파괴적인 감정들은 우리의 지능이 제대로 쓰이지 못하도록 하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들과 씨름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포와 불안은 분노와 폭력으로 쉽사리 바뀝니다. 공포의 반대는 신뢰로 따뜻한 마음과 관련되어 있어 우리의 자신감을 북돋습니다. 자비심 역시 타인의 안녕에 관심을 갖게 함으로 공포심을 누그러뜨립니다. 돈과 힘이 아니라 자비심이 실제로 친구의 마음을 끌 것입니다. 우리가 분노나 애착의 지배하에 있을 때, 상황을 온전히 현실적으로 보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마음이 자비로울 때 정신은 고요하고, 이성을 실질적으로, 현실적으로, 결단력 있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타적일 것
우리는 자연스럽게 자기 이익에 따라 움직입니다. 살아남는 것이 필수적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타인의 이득도 고려하는 관대하고 협조적인 현명한 이해타산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협력은 우정에서 비롯되고, 우정은 신뢰에서 생기며, 신뢰는 친절에서 나옵니다. 당신이 타인을 진정으로 걱정한다면 사기, 협박, 또는 착취를 할 수 없습니다. 대신 솔직하고, 진실하고, 투명하게 행동할 것입니다.
자비로울 것
행복한 삶의 궁극적인 원천은 따뜻한 마음입니다. 동물들조차도 일종의 자비심을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인간이 자비심을 지닐 때는 지능과 결합될 수 있습니다. 자비심을 이성적으로 활용하면 70억 전 인류에게 확대될 수 있습니다. 파괴적인 감정들은 무지와 관련이 있는 반면 자비는 지성과 관련되어 있는 건설적인 감정입니다. 따라서 자비심은 가르치고 배울 수 있습니다.
행복한 삶의 원천은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세상의 여러 분야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을 보면 고등 교육을 받은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에게 필요로 하는 것은 단지 교육만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적인 가치들에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폭력과 비폭력의 차이는 특정한 행위의 본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 행위 뒤에 있는 동기에 있습니다. 분노와 탐욕에서 유발된 행동들은 폭력적인데 반해 자비와 배려에서 유발된 행동들은 대체로 비폭력적입니다.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이 세상을 평화롭게 할 수 없습니다. 평화를 훼손하는 폭력과 부패와 맞서기 위해 우리는 조치를 취해야만 합니다. 행동에 옮기지 않는다면 변화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평화란 방해받지 않고 위험으로부터 안전한 것을 의미합니다. 평화는 우리의 정신적 태도와 우리 마음이 평온한지 여부와 관계가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우리가 깨달아야 하는 것은 마음의 평화는 결국 우리 안에 있다는 사실입니다. 따뜻한 마음을 개발하고 우리의 지능을 활용해야 합니다. 종종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 자비와 사랑이 실제로 우리의 생존에 필수 요소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불교 전통에서는 세 가지 유형의 자비로운 지도력을 언급하는 데 먼저 선구자입니다. 선구자는 앞에서 이끌면서 위험을 감수하고 모범을 보입니다. 그 다음은 연락선 책임자입니다. 자신이 돌봐야 하는 사람들과 함께 배를 타고 고난의 바다를 건넙니다. 그리고 양치기입니다. 자신보다 양 떼의 안전을 먼저 챙깁니다. 각각 다른 스타일의 접근법이지만 공통점은 세 지도자 모두 상대의 안녕을 고려하고, 배려한다는 것입니다.
달라이 라마는 티베트 국민들의 정신적 지도자이다. 1989년에 노벨 평화상을 받았고, 2007년에 미국 의회가 수여하는 가장 영예로운 공로상인 황금 메달을 받았다. 라스머스 후가드는 글로벌 리더십 및 조직 개발 회사인 포텐셜 프로젝트(Potential Project)의 설립자이자 전무 이사이다. 『지도자의 마음(The Mind of the Leader): 놀라운 결과를 이루기 위해 당신 자신을, 당신의 사람들, 당신의 조직을 어떻게 이끌 것인가』 의 공동 저자이며 리더십 안에서 알아차림, 이타심, 자비심을 개발하는 앱을 만들었다.
달라이 라마와 라스머스 후가드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2019년 2월 20일